상창리·창천리·감산리의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이다. 감산리 통천동, 속칭 당동산이라는 곳에 있다. 당은 늙은 팽나무를 신목으로 하여 그 앞에 돌로 제단을 만들고 돌담을 둘러놓은 형태이다. 신명은 ‘남판돌판고나무상태자하로산’이라는 긴 이름이고, 그 부인신은 광주 서씨부인이다.
본풀이에 따르면 한라산 상봉에서 을축 3월 13일 유시(酉時)에 솟아난 아홉 형제 중 여덟째 아우라 한다. 이 아홉 형제가 성장하여 각각 차지할 마을을 찾아가는데, 남판돌판고나무상태자하로산은 8월 13일 한라산을 출발하여 산야를 내려오다가 1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오는 안덕면 동광리의 신 황서국서를 만났다.
두 신은 활쏘기로 기능경쟁을 하였는데 결국 황서국서가 항복을 하였다. 그래서 그를 부하로 삼고 군사 100명을 이끌어 다시 들판을 내려오다가 통천동 당동산에 오고 보니 좌정할 만하여 거기에 좌정하여 있었으나 누구 하나 위하러 오는 자가 없었다.
이에 남판돌판고나무상태자하로산은 큰 뱀으로 변신하여 누워 있으니 통천동 유포수·김포수·강포수가 사냥하러가다가 발견하고, “우리를 도울 신이시면 좌정할 데로 좌정하십시오.” 하고 간청하므로 당동산 팽나무 아래로 좌정하여 본향당신이 되었다.
이런 연유로 유씨집안은 상단골, 김씨집안은 중단골, 강씨집안은 하단골이 되고, 정월 14일과 8월 14일을 대제일로 삼아 상창·창천·감산리의 부녀자들이 모여 매인심방(당에 소속된 무당)의 당굿으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