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 9,917㎡. 현재 화방사(花芳寺) 입구의 왼쪽 구릉과 계곡을 중심으로 하여 군생하고 있는데, 이곳은 배수가 잘 되고 그늘진 편이다.
그러나 다른 큰 나무 밑에서 억눌려 자라고 있기 때문에 그 자람이 좋은 편은 못된다. 그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제거해서 산닥나무가 자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줄 필요가 있다.
산닥나무는 목안피(木雁皮)·요화(蕘花)·황안피(黃雁皮) 등으로 나타내는데 《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되어 있는 ‘왜저(倭楮)’도 산닥나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반계수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래종의 닥나무보다는 일본에서 가지고 온 왜저가 종이의 질을 좋게 하므로 인조 때에 일본으로부터 종묘가 수입되었고, 주로 우리나라 남쪽 해안지방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문헌비고》에도 남쪽 도서지대와 해안지대에 왜저가 많다고 하였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경주·울산·고성·거제도·풍천 등에 있다고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중들이 종이 만드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산닥나무도 주로 절 근처에 심어진 것으로 추측되며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남해의 산닥나무자생지의 식물들은 분포지역이 제한된 희귀식물에 속하므로 이를 보호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