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마(大奈麻) 도비(都非)의 아들이다. 624년 10월 백제의 대군이 신라의 변경을 침범하여 속함(速含: 경남 함양)·앵잠(櫻岑)·기잠(岐岑)·봉잠(烽岑)·기현(旗懸)·혈책(穴柵) 등 6성을 포위, 공격하므로, 진평왕은 상주(上州)·하주(下州)·귀당(貴幢)·법당(法幢)·서당(誓幢) 등 5군(軍)을 보내어 구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5군의 장수들은 백제의 군진(軍陣)이 당당하여 그 예봉을 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다만 노진성(奴珍城) 등 6성을 쌓고 되돌아오고 말았다. 이에 백제군의 공격은 더욱 심하여져 속함·기잠·혈책 등 3성이 함락되었다.
이 때 그는 나머지 3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5군이 성을 구하지 못하고 되돌아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부하병사들에게 이렇게 위태로운 때야말로 절개 있고 의로운 용사가 이름을 날릴 때라고 하고는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을 격려하였다. 이에 감동한 병사들도 죽음으로써 성을 고수하였다.
또, 그에게 힘이 세고 활을 잘 쏘는 종 하나가 있었는데, 일찍이 어떤 사람이 소인(小人)이 특별한 재주가 있으면 해로운 일이 많다며 그 종을 멀리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나,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 그 종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 종은 눌최를 보호하며 싸워 적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한 적군이 뒤에서 내려치는 도끼에 맞아 장렬히 전사하였으며, 그 종도 이어 싸우다 죽었다. 진평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눌최의 공을 높이 평가하여 급찬(級飡)의 관등을 추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