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무, 민들레, 오늘, 일찍, 벌써’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형태소로 되어 있어서 더 이상 분석하면 의미 없는 요소가 될 뿐이다.
위의 예들은 체언이나 수식언 등으로서 형태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불변어들인데, 동사·형용사 등의 용언과 같이 형태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는 그 어간이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비록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단일어로 취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잡으시었겠더라’의 경우는 동사 어간 ‘잡-’에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으시-, -었-, -겠-, -더-’ 등과 어말어미 ‘-라’ 등 모두 6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간 ‘잡-’이 단일 형태소로 되어 있으므로 단일어에 속하게 된다.
요컨대, 단어를 그 조어(造語) 방식에 따라 단일어와 복합어로 나눌 때, 어미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문법기술의 태도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크다’가 두 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단일어가 아니라 복합어라고 하여야 하는데, 이것은 단어구조의 기술을 매우 혼란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식과도 거리가 멀다.
역사적으로는 둘 이상의 형태소로 된 복합어이지만, 현대국어에서는 단일어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함께’가 있는데, 이 단어의 기원은 ‘ᄒᆞᆫ○[一時]’로서 복합어였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분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아 단일어로 처리된다.
그러나 이러한 처리방식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다’와 ‘미덥다’ 등은 각기 동사 어근 ‘앓-’, ‘믿-’에 형용사 파생접사(派生接辭) ‘-브-’, ‘-업-’이 붙은 것으로서, 이들 단어는 복합어, 더 세부적으로는 파생어로 쉽게 처리된다.
그런데 ‘부끄럽다’와 ‘기쁘다’ 등은 역사적으로 볼 때 각기 동사 어근 ‘븟그리-’와 ‘○-’에 형용사 파생접사 ‘-업-’, ‘-브-’가 붙어 형성된 파생어이지만, 현대 국어에 ‘븟그리-’, ‘○-’ 또는 그 후신의 형태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들을 현대 국어에서 파생어로 취급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함께’와 마찬가지로 단일어로 취급해야 하는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한 논의는 아직 미해결로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