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울림소리라고도 한다. 유성음 곧 울림소리에 대립되는 소리이다. 국어의 경우 모든 모음 및 유음(流音) · 비음(鼻音)을 제외한 평음의 파열음(破裂音) ㅂ[p] · ㄷ[t] · ㄱ[k], 파찰음(破擦音) ㅈ[č], 마찰음 ㅅ[s], 경음(된소리)의 파열음 ㅃ[{{%230}}] · ㄸ[{{%231}}] · ㄲ[{{%232}}], 파찰음 ㅉ[{{%233}}], 마찰음 ㅆ[{{%234}}], 격음(거센소리)의 파열음 ㅍ[pʰ] · ㅌ[tʰ] · ㅋ[kʰ], 파찰음 ㅊ[čʰ], 마찰음 ㅎ[h]등이 무성음에 속한다.
이들 국어의 무성음은 이와 대립되는 유성음을 가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국어에 위의 무성음에 대립되는 유성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중(語中)의 유성적 환경에 무성음이 나타날 때 유성음으로 동화되는, 즉 유성음화현상을 보이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ㅂ[p]은 본래 무성음이지만 이 음의 앞뒤에 유성음이 나타날 경우, ‘이발[ibal]’에서 보듯이 유성음[b]로 변한다. 이러한 유성음화는 모든 무성음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ㅂ[p] · ㄷ[t] · ㄱ[k]이[b] · [d] · [g]로 변화하는 것에 국한된다.
이들이 유성음화된다고 하더라도 이 유성음들은 단지 음성적 차원(音聲的次元)에 머무르는 것이고, 음운론적 층위(音韻論的層位)에서 음소(音素)로 정립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들 [b] · [d] · [g]는 상보적 분포(相補的分布)에 의한, 무성음 /p/ · /t/ · /k/의 변이음(變異音, allophone)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차용 이전의 언어에서 유성평음이었던 ‘bus, gum’ 등이 국어에서 받아들일 때 ‘뻐스, 껌’ 등으로 실현되는 것은 국어의 평음에 유성음이 음소로서 존재하지 않음에 기인하는 현상인 것이다.
현대 국어의 무성음의 어말(語末) 실현은 7개에 국한된다. 곧, ㅂ · ㅃ · ㅍ은 ㅂ으로, ㅈ · ㅉ · ㅊ, ㄷ · ㄸ · ㅌ, ㅅ · ㅆ, ㅎ 등은 모두 ㄷ으로, ㄱ · ㄲ · ㅋ은 ㄱ으로 중화(中和)되어 실현된다.
이런 현상을 말음법칙 혹은 받침법칙이라고 한다. 무성음이 유성적 환경에서 유성음화되는 것과 반해서 유성음이 유성성을 잃고 무성음이 되는 현상도 있다. 이를 무성음화라고 하는데, 이 현상 역시 유성음화처럼 무성적 환경에서 유성음이 무성음으로 변하는 일종의 동화현상이다.
이럴 경우 원래의 유성의 음성기호에 [˚]나 [ ̥]표를 표시하여 무성음화되었음을 나타낸다. 영어의 예를 들면, ‘absent[æb̥sent]’라는 낱말에서 본래 유성음이었던 [b]가 뒤에 오는 무성음[s]와 동화되어 무성음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국어에는 어중에서 유기음(有氣音)에 후행하는 모음이 수의적으로 무성음화되는 일이 있다(예 : ‘칙칙폭폭’의 [이]와 [오]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