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相反)되는 두 어구 또는 사상(事象)을 맞 세워 그 형식이나 내용의 다름을 두드러지게 드러내어 보이는 표현법이다.
이 표현법은 고저(高低), 장단(長短), 흑백(黑白), 선악(善惡), 신구(新舊), 빈부(貧富), 음양(陰陽), 남녀(男女) 등과 같이 의미적으로 반대되거나 대립되는 사실을 대조시킴으로써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뚜렷하면서도 인상적으로 드러내는 효과를 낳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예에서 보듯이, 인생이 짧다는 것과 대조함으로써 예술품은 본질적으로 오래 가는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으며, 또는 예술 작품의 불후성(不朽性)과 대조함으로써 인생이란 본질적으로 짧다는 것을, 곧 인생이란 무상(無常)한 것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표현법은 속담이나 성어에서 잘 쓰이는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등이 그 예이다. 대조법은 반드시 내용상 대립되면서 짝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내용과는 상관없이 형식상 짝을 이루기만 하면 되는 대구법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