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293호. 단천지방에서 산양이 살고 있는 곳은 이파산·태소봉·목계봉을 비롯한 표고 1,000m를 넘는 바위가 많은 산들이다. 이 지역에는 소나무·잣나무·참나무·떡갈나무 따위가 혼성림을 이루고 있으며 개암나무도 있고 초본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산지에는 노루·사향노루·대륙목도리담비(북한명 산달)·여우·멧토끼 등이 살고 있으며 드물게 표범이 나타난다고 한다.
산양은 몸길이 100∼120㎝, 어깨높이 65∼75㎝, 귀길이 12∼13㎝, 몸무게 30∼40㎏이다. 암·수 모두 뿔을 가지며, 뿔은 가지를 치지 않고 일생 동안 갈지 않는다. 뿔은 검고 그 길이는 12∼17㎝이다.
몸체 대부분의 털은 회갈색이고 앞가슴은 검다. 꼬리의 긴 털은 대부분 흰색이다. 산양의 발통은 둥글다. 발굽의 가장자리는 날카롭고 밑바닥에서는 끈적끈적한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산양은 벼랑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주로 연한 풀과 나뭇잎, 지의류·이끼류를 먹고, 철에 따라 산열매나 도토리도 먹는다. 교미 시기는 9∼10월이고 새끼는 5∼6월에 보통 1∼3마리를 낳는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토산란에 영양(羚羊: 산양과 같음)이 들어 있는 고을의 수는 경상도 1, 전라도 2, 충청도 5, 황해도 2, 강원도 15, 함경도 9, 평안도 14이다. 옛날에는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하였고 강원도·평안도·함경도에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는 남획 때문에 절종의 위기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와 북한의 산지대 일부에 남아 있고, 국외에는 중국 동북지방, 아무르·우수리·흑룡강 유역에 분포한다. 남한에서는 종 자체를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