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Ocypode stimpsoni (Ortmann, 1897)이다. 비교적 큰 것은 갑각길이 19㎜, 갑각너비 22㎜정도이다. 갑각(甲殼: 게·새우 따위의 딱딱한 등딱지)의 윤곽은 모가 뚜렷한 사각형이다.
이마는 좁고 아래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눈구멍은 매우 큰데 눈자루가 들어 있는 부분은 좁으나 각막을 수용하는 부분은 옆으로 길고 아래위로 넓다. 갑각의 등면은 매우 볼록하고 과립들로 덮여 있다. 등면 한가운데에는 1쌍의 U자형 홈이 있다. 양 집게다리의 어느 한 쪽은 다른 쪽 보다 훨씬 크다.
손바닥의 바깥면은 과립들로 덮여 있다. 몸의 빛깔은 모래빛과 비슷하여 흰색을 띠는데 햇볕을 쬐면 거무스름하게 된다. 이 종은 조간대(潮間帶: 해안의 만조선과 간조선 사이를 차지하는 지대) 상조선 근처의 깨끗한 모래밭에 구멍을 파고 산다. 밤낮 구멍에서 나와 활동하지만 위험할 때에는 구멍으로 숨는다.
작은 집게다리로 모래를 떠서 입에 가져다 먹이를 골라낸 다음 모래는 뭉치로 만들어 뱉어 버린다. 재빠르게 잘 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의 영일만 이남, 남해, 서해의 경기만 이남에 분포하며, 일본·중국·타이완에도 분포한다.
『자산어보』에서는 백해(白蟹)라는 명칭하에 “방게보다 작고 빛깔은 희고 등에 검푸른 흐릿한 무늬가 있다. 집게다리가 매우 강하여 사람이 물리면 매우 아프다. 날래게 잘 달린다. 늘 모래에 있으면서 구멍을 만든다.”고 하였고, 이시진(李時珍)이 말하는 사구(沙拘)가 이 백해라고도 하였다.
『물명고』에서는 “사구는 방게와 비슷하고 모래 구멍 속에 살며 사람을 보면 잘 달아난다.”고 하였다. 「전어지」에서도 사구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