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연합(煙盒)이라 하며, 담배서랍·초합(草盒) 등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중기에 담배가 수입되면서 퍼지기 시작한 담배합은 목재·석재·금속재 등으로 만들어 그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다.
『경도잡지(京都雜志)』 다연(茶烟)에 “조관들은 반드시 연합을 가지고 있다. 쇠로 만들었는데 매화와 대나무를 은으로 새겼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은상감의 연합이 이때 이미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은입사상감문양(銀入絲象嵌文樣)으로는 만수무강·수복강녕·길상문·뇌문·완자문 등이 대부분이다.
이 밖에 옥돌로도 만들어 썼는데,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합의 모양은 타원형·원통형·방형·장방형 등이 있으며, 목재는 자단(紫檀 : 콩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고목)·느티나무·뽕나무·오리나무 등이 사용되었다.
칠감도 다양한데, 특히 자개로 장식하거나 옻칠한 것이 고급스럽다. 오늘날 궐련이 대중화되어 살담배용 담배합은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고, 새로운 현대식 담배합이 접대용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