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의 세 편 모두 각기 다른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전한다. 별대왕(別大王) · 천자대왕(天子大王) · ᅀᆞ랑대왕 등의 신격(神格)이 불리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노래는 원래 민간신앙인 서낭신앙을 기반으로 한 무가(巫歌)였던 것이, 뒤에 궁중의 악장인 속악가사의 하나로 채택됨으로써 무가적 기능과 악장으로서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가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1·2·3의 세 편의 곡은 모두 평조(平調)로 되어 있으며, 정간보(井間譜)에 5음 악보로 기록되어 있다. 「대국 1」의 음악은 고려 때의 가요인 「청산별곡」과 같은 선율로 되어 있으며, 「대국 2」와 「대국 3」은 「대국 1」의 변화곡이다.
「대국 1」은 제2강부터 음악이 시작되는 데 비하여 「대국 2」와 「대국 3」은 제1강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대국 1」이 제일 느리고, 「대국 2」와 「대국 3」은 「대국 1」보다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국」의 후렴구는 세 편이 모두 “얄리얄리얄라 얄라셩얄라”이다. 이것은 「청산별곡」의 후렴구와 같고, 그 가락도 같다. 장단은 「청산별곡」이나 「대국」이 모두 ‘고요편쌍(鼓搖鞭雙)’으로서 전형적인 향악 장단형으로 되어 있으며, ‘궁(宮)―하일(下一)―하이(下二)―하삼(下三)―하사(下四)’의 하강형(下降形) 종지형(終止形)으로서 향악의 전형적 종지형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인 ‘대국’은 개성의 오정문(五正門) 밖에 있던 신당(神堂)인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개성조에 의하면 이 신당에는 회회세자(回回世子)의 인물 모형이 모셔져 있으며 덕물신당(德物神堂)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여기 회회세자는 공민왕 때 중국으로부터 고려로 유배되어 온 명나라의 실존인물인데, 고려 말엽부터 신격화되어 대국신당에 모셔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종실록』에 의하면 ‘대국’은 중국 북방의 신격으로서 충렬왕 때 이미 제향(祭享)을 올린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ᅀᆞ랑대왕’은 아기대왕의 뜻으로 회회세자를 가리킨다. 수여천자 · 천자대왕 · 별대왕 등은 ᅀᆞ랑대왕을 중심으로 한 신성가족(神聖家族)이고, 오부상서 · 비상서 등은 그것을 따르는 수종신(隨從神)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