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간년 및 편자 미상. 규장각 도서에 있다.
시(恃)·소중화(小中華)·월령(月令)·독서 등 총 2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모든 일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도덕을 바탕으로 많은 현재(賢才)를 양성해 국익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요긴한 방법임을 시사하였다. 「소중화」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 논술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형적으로는 중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지만, 문학·예술·학문에서는 극히 섬세하고 치밀해 소중화라 부른 이유를 밝혔다.
「월령」은 『중용』의 중화(中和)에 대해 논술한 것이다. 먼저 중화에 대한 궁극적인 효과를 밝히고 또한 중화를 이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지성을 가지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음을 논단하였다.
「독서」는 독서 방법에 대해 논술한 것으로, 주희(朱熹)가 왕에게 진술한 제왕학(帝王學)의 궁리설(窮理說)을 들어 설명을 붙였다. 「난이(難易)」는 모든 사물의 난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일이란 어렵고 쉬운 일이 있지만 쉬운 일도 소홀히 생각하면 이루지 못한다는 철칙을 밝혔다. 「공도(公道)」는 공명정대한 길을 논술한 것으로, 위정자나 그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공도를 떠나서는 세상에 설 수 없음을 밝혔다.
「사습(士習)」은 선비들의 취향에 대한 언급으로, 사습이 진취적인가 타락적인가를 보아 국가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음을 밝혔다. 「수(守)」는 보가(保家)의 방법과 호국(護國)의 대법에 대하여 언급한 것으로, 보가와 호국이 일의 작고 큰 차이는 있지만 인(仁)을 바탕으로 삼은 참된 정신이 아니고는 모두가 다 이루어질 수 없음을 밝혔다.
「조선(朝鮮)」은 조선이라는 국호에 대하여 왕의 물음에 답한 것으로, 조선이라는 국호는 단군시대부터의 명명이며 기자(箕子)가 그대로 이어 내려왔고 또한 태조가 받들어옴으로써 국호의 오랜 전통과 아름다운 칭호임을 밝혔다.
그밖에 조정 중신들과 왕이 국사(國事)의 전반에 걸쳐 시세 또는 행정의 득실에 관해 논술한 것이 대부분으로, 조선시대의 역사의 흐름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