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55호. 대흥 수달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은 대동강 상류의 여러 물줄기가 흘러나오는 곳이며 대부분 표고 500∼1,000m를 넘는 산지이다. 산지에는 분비나무·가문비나무·자작나무(봇나무)·사시나무 따위의 활엽수와 몇 가지 침엽수들이 호성림을 이루고 있다.
하천에는 산천어·둑중개·버들치 및 기타 물고기와 가재나 곤충의 유충 등 물에서 사는 무척추동물이 많이 살고 있다. 하천 주변에는 들쥐·두더지·개구리·도롱뇽·뱀류·도마뱀류 등의 여러 종류의 척추동물이 서식한다.
또한, 여러 가지 철새들이 찾아와 새끼를 치기도 한다. 뱀눈나비·세줄나비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나비류와 기타 곤충들도 살고 있다. 따라서 수달의 먹이감이 풍부하다.
수달은 몸길이 65∼71㎝, 꼬리 길이 39∼50㎝ 정도이며, 몸이 수중생활에 알맞다. 몸통은 매우 길고, 꼬리는 굵고 몸통길이의 3분의 2 정도의 길이이다. 네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머리는 짧고 납작하며, 코는 둥글고 눈과 귓바퀴는 매우 작다.
몸 전체에 빽빽하게 짧은 털이 나 있다. 털 빛깔은 여름에는 몸의 윗면이 적갈색, 아랫면이 흰색이고, 겨울에는 몸 윗면이 암갈색, 아랫면이 흐린 회백색이다.
수달은 하천가나 호수가·바닷가에 살며 야행성이다. 낮에는 바위 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이나 땅에 판 구멍에서 쉰다.
물속에 있는 게·가재·새우·물고기·올챙이 등 물속 동물을 잡아먹기도 하고, 들쥐·개구리·벌레 따위의 땅위 동물도 잡아먹으며, 드물게는 새와 새의 알도 먹는다. 교미 시기는 1∼2월, 임신기간은 63∼70일, 한배 새끼는 2∼4마리이다.
수달의 모피는 질이 매우 좋아 옛날부터 수달을 많이 잡았다. 고려시대에는 원(元)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수달피를 공물로 요구하였고,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토산’란에 수달이 들어 있는 고을의 수는 전라도 1, 경상도 2, 함경도 13, 평안도 11이다.
함경도·평안도에 많았음을 알 수 있다. 75∼85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이었으나 현재에는 서식환경의 인위적인 파괴와 남획으로 말미암아 희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