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굿에서는 ‘뒷전’에 해당한다. 제주도의 굿은 어느 굿이든지 맨 처음에 모든 신을 청하여 모시는 초감제를 하고, 이어서 그 굿의 목적과 규모에 따라 필요한 개별의례를 한 뒤, 모든 신을 돌려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굿에서 신을 청하여 모시는 초감제는 매우 중시하여 제상도 격식 있게 갖추고 절차도 복잡하고 다양하게 하여 장시간에 걸쳐 행하지만,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은 간소하고 간단하게 처리된다.
도진 때에는 심방[神房 : 무당]이 평복차림으로 서서 신들을 돌려보내는 노래를 부르면, 그 옆에 소미[小巫] 한 사람이 앉아 북을 치며 심방이 부르는 노래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복창하는 형식으로 진행해간다.
“도해로다. 도진합서 행차도진 하옵소서…….”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신을 돌려보내는 순서는 신의 위계에 따른다. 하늘차지신인 옥황상제, 땅차지신인 지부사천대왕, 산차지신인 산신대왕·산신백관, 바다차지신인 다섯 용궁, 절차지신인 서산대사·육관대사, 산신(産神)인 삼승할망, 마마신인 홍진국대별상·서신국마누라, 일월신인 날궁전·달궁전, 무조신(巫祖神)인 초공, 서천꽃밭차지신인 이공, 전생차지신인 삼공이 있다.
또 저승차지신인 시왕[十王]과 차사, 명부사자인 멩감, 농신(農神)인 세경, 가문수호신인 군웅·조상, 가택수호신인 성주, 문신(門神)인 문전, 마을수호신인 본향, 조령(祖靈)인 영혼·혼백, 부신(富神)인 칠성, 부엌의 신인 조왕, 집터를 지키는 오방토신, 집의 출입로를 지키는 주목정살지신, 울타리의 신인 울담내담지신, 낟가리 신인 눌굽지신 등의 순서로 위계에 따라 하나하나 호명하며 돌아가도록 노래한다.
신을 돌려보내는 사설도 여러 신의 있는 곳에 따라 달라진다. 옥황상제·지부사천대왕·산신대왕·다섯용궁·시왕 등 하늘이나 바다 또는 기타 먼 곳에 사는 신에게는 “……돌아삽서(돌아가십시오).” 하는 사설로 보낸다. 이에 비하여 집안의 여러 장소를 지켜주는 신에게는 “……점주합서(점주하십시오).” 하는 사설로 각 신이 좌정할 장소에 좌정시킨다.
이와 같은 사설의 창으로 모든 신들을 보내고 나면 콩뿌림을 한다. 모든 신이 다 돌아가시는데, 이 집안의 방안 구석구석마다 남아 있는 궂은 살기를 쫓아내자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수어나라, 수워나라, 서라 서라, 서라 서라.”고 쫓아내는 소리를 지르며 방안 구석마다 콩을 세차게 뿌린다.
그리고 술을 입에 머금고 사방에 뿜어 집안을 정화하고, 무구(巫具)를 정리하여 들고 심방들은 돌아간다. 이때 가는 심방이나 보내는 주인이나 인사를 하지 않고, 서로 모른 척해야 한다. →뒷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