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1책. 석인본. 1938년 그의 종손 석동(錫東)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임태주(任泰柱)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석동 등의 발문 2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서문에 이어 총목이 있고, 권1에 시 149수, 권2에 서(書) 4편, 잡저 18편, 권3에 서(序) 9편, 기 12편, 권4에 발 5편, 찬(贊) 20편, 축문 1편, 제문 2편, 뇌(誄) 9편, 권5에 묘표 3편, 행장 16편, 권6은 부록으로 저자에 관한 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우음(偶吟)」으로 된 시제가 특히 많은데, 대개 산촌생활의 은일적인 기분을 고상하게 표현하고 있다. 「유회(幽懷)」나 「영설(詠雪)」 등도 은둔생활의 정서를 운치 있는 감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영분매(詠盆梅)」는 매화를 기르는 고상한 취미를 시로 나타낸 것이다.
「향경(向京)」 및 「과임실(過任實)」·「도진위(到振威)」 등은 여행의 감회를 읊은 것이다. 「국휼(國恤)」은 1849년(헌종 15) 23세로 죽은 헌종의 죽음을 애도한 시이다. 「자탄(自歎)」은 자신의 60년 생애를 깊이 한탄한 내용의 시이다.
서(書)의 「상조수의서(上趙繡衣書)」는 1816년(순조 16) 암행어사 조만영(趙萬永)에게 보낸 편지로서 친족간에 안부를 전하는 내용이다. 잡저의 「서정문(敍情文)」은 조부에 대하여 회상하는 글이다. 「자술(子述)」·「독한(獨恨)」 등은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술회하거나 자탄하는 내용의 글이다.
「전문록(傳聞錄)」은 자기가 들어 본 적이 있는 옛날 이야기를 기록한 것으로 분량은 별로 많지 않다. 이밖에 잡저에는 「구월대가(九月臺歌)」의 가행체(歌行體)가 있다. 축문인 「별신제축문(別神祭祝文)」은 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