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판본. 1863년(철종 14) 그의 9대손 일(馹)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이광정(李光庭)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경상북도 안동의 간재종택(艮齋宗宅)에 소장되어 있다.
권1∼3에 시·만사 452수, 권4는 부록으로 실적척록(實蹟摭)·가장·묘갈명·송계정중건상량문(松溪亭重建上樑文)·발·지(識)·부정랑공정사동의차(附正郎公丁史冬議箚)·묘갈명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대개 차운(次韻)이나 화답류(和答類)가 많고, 또한 직접 산수·자연을 소재로 한 서경·영물(詠物)이나 은일적 기분을 나타낸 우음류(偶吟類)도 상당수 된다. 「등동촌루(登東村樓)」·「제춘양수루(題春陽水樓)」·「고루만망(高樓晩望)」 등은 누대에 올라가 안전에 전개된 장관을 웅건한 필치로 묘사하여 시재를 과시하고 있다.
「어부가(漁夫歌)」나 「조춘즉사(早春卽事)」는 은일적인 생활의 한가로운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어부의 즐거움, 봄이 되어 느끼는 감흥으로 한거자락(閑居自樂)의 뜻을 은유하였다. 「일지화(一枝花)」는 서정이 두드러진 영물의 시이며, 「초당야우(草堂夜雨)」·「남산전(南山田)」 등도 전원생활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