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는 부산 개항 초기부터 일본인의 진출이 많아 일본인의 상권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던 지역이었다. 따라서, 민족계 상인들이 발붙이기가 어려웠으므로 영세민족상인들의 금융의 길은 거의 막혀 있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이 지역의 객주·여각들이 뜻을 모아 근대적 금융기관의 설립을 기도하였으나 자본력이 미약하여 끝내 실현을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1906년 통감부 발의로 경상농공은행이 설립된 뒤로는 민족계 상인들도 이에 참여하여 어느 정도의 자금을 융통받을 수 있었으나 이 경상농공은행도 1918년 조선식산은행에 병합되면서부터는 민족계 실업인에 대한 금융의 길은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에 대응하여 동래의 군소 민족계 상인 추종엽(秋鍾燁)·윤병준(尹炳準) 등이 자본을 모아 1918년 8월이 은행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설립 초기의 공칭자본은 50만원, 불입자본 25만원으로 발족, 운영하였으나 영업이 부진하여 고전을 면하지 못하였다.
1930년대 초에 호남은행이 경남지역으로 영업을 확장하면서 동래은행을 흡수, 합병하게 됨으로써 이 은행은 호남은행 동래지점이 되었다. 이로써 계속하여 민족계 은행으로서의 명맥만은 이어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