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서재정의 5대손 서지원(徐智源)·서영수(徐榮洙) 등에 의하여 편집·간행되었다. 권두에 김철희(金喆熙)의 서문과 권말에 서지원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영인본.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에 있다.
권1에 시 206수, 만(輓) 97수, 서(書) 53편, 권2에 잡저 3편, 명 1편, 상량문 3편, 서(序) 2편, 기 1편, 발 2편, 유사(遺事) 2편, 고유문 2편, 제문 78편, 권3에 부록으로 만사 67편, 제문 63편, 기·묘갈명·행장·가장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운치와 정서가 있고 표현이 자연스럽다. 「필통(筆筒)」·「안경(眼鏡)」·「연죽(烟竹)」·「면(麵)」·「간기(看棊)」 등은 일상생활 속의 소재를 읊은 것이지만, 표현이 사실적이며 희학적 비유를 함축하고 있어 저자의 시적 재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목마희음(牧馬戱吟)」은 말을 기르는 자신의 생활을 그린 것으로 꾀꼬리[黃鳥]의 맑은 소리와 초구(樵謳)·목적(牧笛)의 음악이 전원 풍경에 잘 어울려 한층 더 감흥을 돋우고 있다.
「소백유산(小白遊山)」은 연작(連作) 11수로 문사가 유려하고 시상이 풍부하며, 할 말은 다 했으되 때 묻어 더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 밖에 저자의 시에는 차운(次韻)이나 화답(和答) 등이 많은데 각종 시회(詩會) 또는 시사(詩社)에 참석해 서로 주고 받은 시도 있다.
서(書)에는 스승 유치명에게 보낸 것을 비롯해 동문인 이돈우(李敦禹)·권연하(權璉夏)·김흥락(金興洛) 등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학문적인 내용의 별지(別紙)나 문목(問目)은 보이지 않고 일상적인 문안이 대부분이다.
권2의 잡저 가운데 「평문기문록(坪門記聞錄)」은 1856년(철종 7)과 1859년에 스승 유치명(柳致明)을 찾아가 경의(經義) 등을 문답한 내용과 왕복의 여행 노정 등을 날짜 순서로 기록한 것이다. 이 중에는 『대학』의 경의에 관해 문답한 것이 가장 많다. 또한 호락논쟁(湖洛論爭)에 관해서도 그 시비를 문답한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