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노래굿은 ‘등굿’ 또는 ‘등놀이’라고도 한다. 대나무와 색종이를 사용하여 약 1.5m 크기로 만든 탑등(塔燈)을 무녀 여러 명이 번갈아 들고 돌리면서 「등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굿이다.
강릉단오굿에서는 굿청에 달아놓았던 호개등을 떼어 내려 가지고 등노래굿을 한다. 이 등은 갑인년 사월 초여드렛날에 석가여래가 하늘에서 타고 내려온 관등을 상징하며, 무녀들은 대관령 국사성황(大關嶺國師城隍)이 바로 이 호개등을 타고 단오 때 내려왔다가 굿이 끝나면 다시 타고 올라간다고 믿고 있다.
등노래굿에서 무녀는 등을 들고 춤추다가 등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덮어쓰기도 하며, 굿을 주관하는 집사들에게 한 번씩 씌우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공중에 달려 있던 복을 내려서 나누어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등노래굿을 하는 무녀는 특히 목청이 좋고 춤을 잘 추는 등 예능이 뛰어나야 하는데, 「등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얼러럴 상사뒤야
얼룰덜룽아 호랑등은 만첩청산을 어디다가 두고 저리공중 매달렸나
얼숭덜숭 영등아 구주섬상강을 어디다가 두고 저리공중 매달렸나
쪼갈쪼갈아 마늘등아 부잣집 채전밭을 어디다가 두고 저리공중 매달렸나 ……
굿이 끝나면 등은 태운다. 등노래굿은 꽃을 들고 춤추는 ‘꽃노래굿’, 종이로 만든 배[용선]를 들고 춤추는 ‘뱃노래굿’과 함께 ‘거리굿’ 직전인 굿의 마지막에 행한다. 특히 이 굿은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예술적인 미가 돋보이는 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