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의 「만년환만(萬年歡慢)」은 모두 4수로 되어 있는데, 이 네 가지의 「만년환만」은 각각 다른 형태이다. 「만년환(萬年歡)」의 이름 뒤에는 만(慢)자가 더 붙는다는 것으로 만사(慢詞)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록 방식은 『고려사』 악지 주1의 기록 방식과 일치한다. 만(慢)은 영(令), 근(近)과 함께 사(詞)의 세 가지 형식 중의 하나이며, 글자 수는 비교적 많고, 리듬이 느리다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고려사』 악지 「만년환만」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고려사』의 「만년환」 1
금유초청 견만년지상 공전앵성 조전연운 평희고조첨영 호시렴개이경 요금로 향난연경 전화도 천필래림 양항공인잠영(禁籞初晴. 見萬年枝上, 工囀鶯聲. 藻殿連雲, 萍曦高炤簷楹. 好是簾開麗景, 裊金爐, 香暖煙輕. 傳呼道, 天蹕來臨, 兩行拱引簮纓)
[왕성에 날씨 개이니 만년 천 가지의 꾀꼴새 노래 듣기 좋다. 궁전에는 서운이 연달려 있고 밝은 햇빛 처마를 비치는데, 발을 걷으니 고운 경치 눈앞에 황홀하고 금향로에 더운 향연 무럭무럭 오르네. 길잡이가 길 치우라 소리치니 임금의 행차가 오시도다. 양편의 도종(導從)은 손을 여미고 대관을 인도한다]
간간연창삼청 동보옥배중 만작시공 난만방파 사잠경쾌춘정 갱유소소구주 촉어룡 백희구정 오황원 영보홍도 사방장락승평(看看筵敞三淸. 洞寶玉杯中, 滿酌犀觥. 爛熳芳葩, 斜簮慶快春情. 更有簫韶九奏, 簇魚龍, 百戱俱呈. 吾皇願, 永保洪圖, 四方長樂昇平)
[멀리 바라보니 삼청동엔 잔치 열리어 옥잔에 술 가득 부어 서로 권하며 고운 꽃 머리에 꽂고 마음껏 춘흥을 즐기누나. 다시 한번 바라보니 풍악도 연주하고 갖은 유희 다하네 어화 우리 황상 보위에 계시면서 길이길이 태평세월 누리소서]
『고려사』의 「만년환」 2
당금성주이화감 사색영감랑연 태평조야무정전 국내안연(當今聖主理化感, 四塞永減狼煙. 太平朝野無征戰. 國內晏然)[금상폐하 좋은 정치, 사방이 감화되어 국경에선 사변의 경보 없고 국내는 태평하여 전쟁 걱정 없어 만백성 편안토다]
풍조우순 가성훤 소소운구주균천 원왕영수비남산 갱주연년(風調羽順, 歌聲喧. 簫韶韻九奏鈞天. 願王永壽比南山. 更奏延年)[농사에 알맞게 기후가 순조로우니 노랫소리 드높고 성스러운 주2의 가락이 하늘에 퍼지네. 또다시 연주하여 우리 임금 남산같이 만수무강하시라 축원한다]
『고려사』의 「만년환」 3
작삭요지경아나 학내양심심소 과여오봉쌍난 상대무 수요대사유쇄(婥妁要肢輕妸娜. 學內樣深深梳, 果如五鳳雙鸞, 相對舞, 隨腰帶乍遊瑣)[몸맵시 고와 사지도 경쾌하고 자태도 아리따워라. 내인처럼 머리치장 곱게 한다. 과연 5봉(鳳) 쌍란이 마주서서 춤추는 듯 요대(腰帶)를 따라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네].
앵막만두화 견녹양모숙금해 헌일정세관번현리 수파석포과(鶯幕滿頭花, 見綠楊摸蔌金堦, 獻一庭細管繁絃裏, 誰把㨑抛過)[저 꾀꼴새 만발한 꽃 속에 푸른 버들로 계단 만들고 한바탕 고운 곡조 연주하는 차에 그 누군가 앙상한 나뭇가지로 풀매 던지는고?]
『고려사』의 「만년환」 4
무앵쌍저 향수저산 서경연미 투몌편편 층박지지 안곡도요지(舞鶯雙翥, 香獸低散, 瑞景煙微. 投袂翩翩, 趂拍遲遲. 按曲度瑤池)[춤추는 꾀꼬리 쌍쌍이 나는데 짐승 모양 장식 향로에선 향연을 풍긴다. 소맷자락 펄렁펄렁 날리며 느린 박자로 악곡에 맞춰 주3에 오르는 듯 춤사위를 펼친다]
곡편신성 염수의궤 채수고봉경지 지월중단계 춘난로 축선수유기(曲遍新聲, 歛繡衣跪. 彩袖高捧瓊巵. 指月中丹桂, 春難老, 祝仙壽維祺)[새 악장 두루 연주하다가 옷 여미고 꿇어앉아 소매걷고 술잔 높이 드리며 달 가운데 계수나무 가리키면서 늙지 말고 신선처럼 경사 많이 받으시라 축원하네]
『고려사』 악지의 4가지 「만년환만」은 각각 100자, 49자, 53자, 52자이다. 글자 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음악 역시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모두가 「만년환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러 가지 수법을 이용해서 상호간의 관계를 맺으면서도 서로 다른 음악이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