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974년 방손 민수(玟秀)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승복(李承福)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민수와 이길호(李吉鎬)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사(辭) 4편, 시 462수, 잡저 3편, 서(序) 2편, 문(文) 1편, 권3은 부록으로 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에는 저자가 과거를 단념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상황과 그 심정을 읊은 「남귀사(南歸辭)」를 비롯하여 「차등루운(次登樓韻)」·「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송서신사(送西神詞)」 등이 있다.
시는 절구·율시·장편 등이 섞여 있는데, 서경시와 서사시가 대부분이다. 이 중 봄 풍경을 읊은 「촌거즉사(村居卽事)」, 땔나무를 하며 그 과정과 감정을 읊은 「채초사(采樵詞)」, 전가(田家)의 농사광경을 읊은 「초하만흥(初夏漫興)」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잡저 중 「어고책(御考策)」은 당시 호남일대의 결역(結役)·조적(糶糴: 환곡)·균세(均稅)·조전(漕轉)·군정(軍政)·관방(關防)·법령(法令) 등의 7개 항에 관한 말폐와 그 대책을 논한 것으로, 경제사 및 사회사연구에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책제(策題)」는 『소학』의 편저 배경과 그 체재, 경하(慶賀)의 역사성과 필요성, 의복제도와 그 풍습, 공명(孔明)의 「출사표(出師表)」 및 도연명(陶淵明)의 시에 대한 논평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유방장록(遊方丈錄)」은 지리산 기행문으로, 명승과 고적에 대한 기록이 매우 상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