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형토기(馬形土器)’라고도 한다.
말토기는 크게 말모양 위주로 만들어진 것과 사람이 말 위에 얹혀 있는 말탄사람토기의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이는 다시 소형의 비용기적(非容器的)인 토우와, 용기적이면서 공헌용(供獻用)인 토기로 구분된다. 또한 뿔잔 끝에 말머리가 달린 토기와 말의 몸이 뿔잔처럼 된 토기들도 말토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들 말토기의 여러 유형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은 사람이 타지 않은 용기적인 성격을 지닌 말토기이다. 이 토기들은 현재까지 4점이 알려져 있다. 1점은 현풍지방에서 출토된 것이고 나머지는 낙동강유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풍 출토 말토기는 납작한 네모난 판 위에 네 다리를 벌리고 선 말이 올려져 있다. 몸통에 비해 다리가 짧고 말을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으나 전체적인 조각수법이 치졸하다.
고삐·안장·말띠드리개·꾸미개·발걸이 등의 말갖춤[馬具]이 갖추어져 있고, 몸통에는 점줄무늬가 장식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유(自然釉)가 두껍게 덮여 있다. 또한 말 등의 안장 안에는 사발모양의 그릇이 올려져 있다.
호암박물관 소장의 말토기는 굽다리접시 위에 말을 포개놓은 것 같은 형태이다. 네 다리를 약간 구부려 천천히 걷는 모습으로 고들개 등의 가죽띠와 아래·앞·뒤가리개가 있는 안장 등이 얹혀져 있고, 굽다리 형태의 그릇받침이 배를 떠받치고 있다. 이 토기는 현풍출토의 토기에 비해 사실적이고 힘차게 조각되어 있다.
이들 말모양만 조각된 전형적인 말토기 외의 말탄사람토기 등에서도 각종 말갖춤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말모양 토우와 말머리가 장식된 뿔잔 중에는 말갖춤이 표현되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러한 여러 종류의 말토기들은 중국 육조시대의 동물형토기가 낙동강유역의 말신앙과 합쳐져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