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고대 가락국(駕洛國)의 김수로왕비(金首露王妃) 허태후(許太后)의 전설과 관련된 곳으로, 용원동 앞바다의 작은 섬을 망산도, 이 섬의 동남방 70m 해상의 바위섬을 유주암이라 부른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허태후 관련 설화는 다음과 같다.
서기 48년에 가락국의 구간(九干)들이 수로왕에게 왕비를 맞아들이기를 청하자, 왕은 자신의 왕비는 하늘이 정해 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어 왕은 유천간(留天干)에게 망산도에 가서 기다리게 하고, 신귀간(神鬼干)에게는 승점(乘玷)에 나가 망을 보게 하였다. 어느날 서남쪽 해상에 붉은 돛과 붉은 깃발을 단 배가 나타나자 유천간이 횃불을 들어 배를 인도하니 마침내 그 배는 망산도에 닿았고, 그 배에서 허태후 일행이 상륙하였다.
승점에 나가 있던 신귀간의 보고를 받은 왕은 친히 나아가 태후를 맞아들였다. 그날 밤 침전에서 태후가 말하기를 “소첩은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로서 성은 허씨이며 이름은 황옥(黃玉)인데, 어느 날 꿈속에서 황천상제(皇天上帝)가 말씀하시기를 ‘가락국 수로왕은 본디 하늘이 내려보낸 사람이나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가서 짝을 지어라.’ 하기에 달려 왔노라”고 하였다. 이에 왕은 그녀를 왕비로 맞아 혼인하고 백오십세가 넘도록 장수하였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허태후가 처음으로 배에서 내린 곳이 망산도이며, 타고 온 돌배가 바닷속에 뒤집혀 유주암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수로왕이 몸소 마중을 나와 이 섬에서 멀리 해상을 바라보며 기다렸다고 하여 망산도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1908년유주암과 망산도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유주각(維舟閣)을 건립하였는데, 이는 바로 허태후의 전기(傳記)를 길이 전하기 위한 것이다. 높이 1.73m, 폭 0.7m, 두께 0.36m의 석비 전면에는 ‘大駕洛國太祖王妃普州太后許氏維舟之地(대가락국 태조왕비 보주태후허씨 유주지지)’라고 기록되어 있다.
비각은 정 · 측면 1칸인 목조 기와집으로 기단이 없이 장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다. 주두(柱頭) 위에 연화문을 초각한 이익공을 두었고, 지붕은 부연(浮椽)을 둔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벽체 상부를 홍살로 장식한 전형적 비각의 형태이다. 고대 가락국의 김수로왕비 허태후의 전설과 관련된 유적으로 가야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