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친연모류(思親戀慕類)의 가사로 경상북도 봉화군 일대에서 채록하였다. 모두 634구이며, 율격은 3·4조와 4·4조로 되어 있다.
이 가사는 공부하기 위해 북만주에서 부모 형제를 떠나 여러 해를 고국에서 고생하며 어렵게 지내는 자기의 처지와, 그동안 부모 형제를 그리워했던 정을 솔직하고 담백한 마음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자는 밝은 달을 바라보면서 문득 자기 가슴에 와 닿는 수심(愁心)을 시정(詩情)으로 가다듬어 달래보며, 이별할 때의 부모·동생 생각과 기차에서 내다본 목단강·봉천역·압록강·경성·종로거리·남대문·성주·함창·예천·영주 등의 풍물 등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한 대목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흐로난 피눈물은 옷기슬 젹시면서
아버지 뒤를따라 문젼을 떠나셔니
압흐로난 고국산쳔 뒤우로난 졍든타향
이별하기 ᄎᆞ마슬여 힘업난 거름으로
졍드럿든 산쳔초목 두번세번 도라보며
잘잇거라 나는간다 눈물뿌려 작별하고
목당강 졍다장을 눈결의 당도하니
ᄌᆞᆨ별하든 나의동ᄉᆡᆼ 눈압회 완연하다
…………
상주함창 용궁지나 예천영쥬 내경이라
이ᄉᆞᆫ져ᄉᆞᆫ 내려오니 이별하든 고향ᄉᆞᆫ쳔
눈압ᄒᆡ 다다럿내 반갑도다 츈향이여
너와갓치 작별하든 그옛날이 어나때냐
이 작품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가사문학대계 『규방가사(閨房歌辭)』(Ⅰ) 해제에서 “규방가사가 될 수 있기에 게재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화락한 나의가정 춘풍이 가득하다/원슈의 ᄆᆡᆽ친것은 빈궁의 두ᄌᆞ로다/유덕하신 장모님은 하로한시 변치안코/나나리 주난사랑 잇지도 안으시니/……” 등과 같은 가사 대목으로 보아 남성의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