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산리 석조 보살 입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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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안성 매산리 석불입상
안성 매산리 석불입상
조각
유물
국가유산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조보살상.
시도문화유산
지정 명칭
매산리석불입상(梅山里石佛立像)
분류
유물/불교조각/석조/불상
지정기관
경기도
종목
경기도 시도유형문화유산(1973년 07월 10일 지정)
소재지
경기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36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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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조보살상.
내용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은 경기도 안성의 봉업사지 북동쪽 매산리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데, 고려시대 불교 조각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석조보살입상의 조성 시기는 그동안 조선 후기 또는 고려 말기로 추정되었는데 최근의 연구를 통해서 고려 초기인 광종대 제작되었다는 점이 규명되었다.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은 970년(광종 21)경부터 만들기 시작한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입상의 원형(原型)이 되는 불상으로 제작 시기는 970년 이전으로 볼 수 있다. 석조보살입상의 지리적 위치, 황제의 면류관과 비슷한 면류관형 보개를 착용한 점, 광종대 집중적으로 중창된 봉업사지의 발굴조사 성과 등을 분석하면 그 구체적인 조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데, 광종이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기 시작한 960년(광종 11)부터 963년(광종 14) 사이의 시기에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이 조성되었음을 살필 수 있다.

이 석조보살입상은 개태사 석조삼존불입상과 양식적인 친연성이 강하지만, 면류관형 보개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보살상이 황제가 착용하는 면류관과 닮은 방형의 보개를 착용하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특징이다. 보살상이 보관을 쓰는 경우 일반적으로 화려한 원통형 보관을 착용하는데, 보관 위에 면류관과 닮은 형태의 방형의 보개를 올려놓은 경우는 광종대 조성된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에서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후 이를 모방해 제작한 몇몇 보살상을 제외하면 면류관형 보개를 착용한 불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즉 면류관 형태의 보개를 착용한 불상은 고려 전기에 광종에 의해서 창안된 새로운 불상 양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기록을 참고하면 광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면류관을 착용한 황제이다. 광종은 치세기간 동안 전제정치를 단행하였고 호족세력의 숙청과 신진세력의 등용을 통하여 왕권을 강화하였다. 특히 그는 즉위 11년이 되는 960년, 스스로 황제임을 천명하고 본격적인 구신 숙청에 들어갔다. 광종은 즉위 직후부터 평택의 자미산성과 죽주, 충주, 제천을 연결하는 동선에 여러 사찰과 관방 유적을 신 · 증축하였는데, 이는 본격적인 호족 숙청을 시행하기에 앞서 그들의 반발에 대비하려는 조치였다. 광종이 특히 신경을 썼던 호족세력은 혜종과 정종의 외척이었던 진천과 청주의 호족들이었다.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이 위치한 곳은 광종이 조성한 관방유적과 사원을 연결한 동선의 중앙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고려시대에 전라도나 충청도 쪽에서 수도인 개경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청주를 거쳐 이 석조보살입상이 세워져 있는 죽주산성 앞을 지나야만 했다. 또한, 경상도 쪽에서도 월악산의 하늘재나 죽령을 넘고 충주를 거쳐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이 있는 곳을 지나야만 개경으로 향할 수 있었다. 즉 이 석조보살입상이 건립된 곳은 고려시대에 있어서 남부와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핵심적 요충지였다.

광종은 황제라 칭하던 960년경 무렵에 호족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황제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만방에 효과적으로 선포하기 위해 선전 효과가 가장 좋은 장소에 그 의미를 반영한 석조보살입상을 건립하였다. 따라서 매산리 석조보살입상은 황즉불(皇卽佛) 사상이 반영된 불상이라는 점에서 역사 ·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태봉과 고려: 석조미술로 보는 역사』(정성권, 학연문화사, 2015)
「고려전기 신양식 석불의 전개와 조성배경」(진정환, 『미술사학연구』287, 2015)
「고려 광종을 보는 또 다른 시각: 미술사와 고고학을 통하여」(정성권, 『한국인물사연구』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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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정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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