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달교의 증손 양병하(梁炳夏)가 편집·간행한 것으로 간행 연도는 알 수 없다. 권두에 이응진(李應辰)·정상현(丁常鉉)의 서문과 권말에 양병하·이풍호(李灃鎬) 등의 발문 8편이 있다.
1책. 목활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수에 목록이 있고, 시 7수, 명(銘) 1편, 잡저 3편, 서(書) 8편, 서술(敍述) 1편, 부록으로 유증(遺贈)·행장·묘갈명·유허비(遺墟碑)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신추(新秋)」는 초가을 매미소리로 계절적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제야(霽夜)」는 야경과 산중생활의 고독을 조합(調合)하여 쓸쓸한 심회를 표현한 것이다. 이 밖에 「정거(靜居)」는 한거자락(閒居自樂)의 은일적인 기분을 나타낸 것이다.
서(書)에는 예학과 성리학의 난례(難禮)·의의(疑義)를 설명한 것이 여러 편 있다. 그 가운데 「답이판서응진(答李判書應辰)」은 이응진에게 보낸 편지이다. 모친이 먼저 죽은 후 부친상을 당했을 때의 복제(服制)에 관해 설명한 내용과 『중용』에서 말하는 천명(天命)의 명(命)은 이기혼융(理氣渾融)의 개념이라고 설명한 내용이 있다.
「답외손한인석(答外孫韓麟錫)」에서는 심(心)·성(性)·정(情)을 체(體)와 용(用)으로 나누어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 「답혹인(答或人)」에서는 『주역』의 태극이론(太極理論) 입장에서 심·성·정을 설명하고 있다.
잡저의 「가훈팔조(家訓八條)」는 사친이효(事親以孝)·형제친목(兄弟親睦)·형처이예(刑妻以禮)·상제치경(喪祭致敬)·지기이공(持己以恭)·접인이서(接人以恕)·처사이의(處事以義)·교자학문(敎子學文)의 8개 조목으로 되어 있다. 서술은 저자의 행적 또는 언행에 관해 문인들이 기록한 내용을 합록한 것으로 학문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