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24년 5대손 진인(鎭仁)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재규(權載奎)의 서문과 권말에 현손(玄孫) 호규(鎬奎)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서문에 이어 목록이 있고, 권1에 시 90수, 서(書) 11편, 소(疏) 1편, 잡저 1편, 서(序) 1편, 기(記) 2편, 행장 2편, 권2는 부록으로 차운시(次韻詩) 11수와 고성민장(固城民狀)·가장(家狀)·행장·유사·묘표·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희제(戱題)」·「책기(責己)」·「유감(有感)」·「책자(責子)」·「자소(自笑)」·「자광(自狂)」·「각비(覺非)」·「가탄(可歎)」·「탄세(嘆世)」 등 그 시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의 갈등·고민을 표현하거나 세태·인심에 대한 비판적 관심을 나타낸 것이 대부분이다. 「송(松)」·「죽(竹)」 등의 영물시도 역시 그 소재의 상징성을 통하여 자신의 양심적 소신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서(書)는 친지와의 안부를 주고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소의 「구시폐소(救時弊疏)」는 주서(注書) 이기정(李基貞)을 대신해서 쓴 것으로 삼정(三政)의 문란과 부국강병책을 자세히 논하였다.
기타 학문적인 논설의 글은 발견되지 않는다. 부록의 「고성민장」은 고성군민이 저자의 효행을 기려 정부에 포상을 건의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