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54년 그의 후손 대하(大河) 등의 주선으로 간행되었다. 권두에 족후손(族後孫) 상규(相圭)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93수, 권2에 시 49수, 서(書) 6편, 축문 3편, 제문 6편, 상량문 1편, 애사 2편, 잡저 2편, 유사 2편, 부록에 뇌문(誄文)·서후(書後)·유사·묘갈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일반적인 우경(遇景)이나 만흥(漫興)을 소재로 한 시가 10여 수 되고, 나머지는 증별(贈別)·화답류(和答類), 또는 만시(挽詩)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복희팔괘음(伏羲八卦吟)」·「열부신씨순절담(烈婦申氏殉節潭)」은 시제가 특이하다. 시의 대체적인 경향은 유한(幽閑)한 의취(意趣)가 담겨져 있고, 문사(文辭)가 청아하고 참신하여 진부함이 없다.
서(書)에는 일반적인 안부편지 외에 원사(院事) 또는 종사(宗事)에 관한 서찰이 있을 뿐 학문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상량문은 열부 신씨의 정려비각(旌閭碑閣)의 상량문이다. 애사에도 열부 신씨에 관한 것이 들어 있다.
잡저의 「향약정변무설(鄕約正辨誣說)」은 향약(鄕約)에 관련된 사건을 논변한 글이며, 「지행설(知行說)」은 『대학』과 『중용』이 표리관계에 있으며, 다 같이 명선(明善)과 성신(誠身)으로 지행(知行)을 강조한 것이라는 언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