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笑譚)에 속하는 설화 유형의 하나로 ‘춤추는 호랑이’·‘무녀호(巫女虎)’·‘무동(舞童) 탄 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독립유형으로서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유물과 3형제」 설화의 삽화로서도 구연되며, 서울을 비롯하여 충청남도 홍성·서산·아산, 평안북도 철산·정주·선천 등지로부터의 자료보고가 있다. 어떤 나무꾼이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어쩔 수가 없어 나무 위로 올라갔더니 호랑이가 제 패거리를 모아 목말을 타고 쫓아왔다.
죽음을 각오한 나무꾼은 평소 좋아하던 피리(퉁소)를 불었다(아버지의 유물과 3형제 유형에서는 대체로 유물로 받은 장구를 치는 것으로 되어 있음). 이에 맨 밑에 있는 호랑이가 춤을 추는 바람에 목말이 무너져내려 호랑이들은 모두 떨어져 죽어버렸다. 나무 위에서 내려온 나무꾼은 많은 호랑이 껍질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외국에서도 널리 구연되고 있다. AT 121 「무동을 타고 나무 위로 오르는 이리(Wolves climb on top of one another to tree)」는 핀란드·발틱 3국·스페인·프랑스·독일·헝가리·러시아·인도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일본의 「천필랑(天匹狼)」도 그 앞부분의 삽화는 우리의 「무당호랑이설화」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