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분세이’라고 불리는 15세기의 화가로 일본 경도(京都)다이도쿠사(大德寺)에서 활약하였던 것으로 믿어진다. 그의 국적이나 생몰년은 분명하지 않으나 화풍으로 판단하면 일본에 건너가 활약하였던 조선 초기의 우리나라 화가로 추측된다.
따라서, 15세기 한일간의 회화교섭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한때 일본학계에서는 일본 수묵화의 비조로 추앙받는 조세츠(如拙)와 동일인물로 혼동되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별개의 인물임이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주로 1450년대와 1460년대에 크게 활약하였고 인물화와 산수화에 뛰어났던 인물이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적인 특징이 지배적인 작품들과 한국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일본 취향을 풍기는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활약하다가 어느 때인가 일본에 건너가 그곳 화단에서 활약하였던 화가로 생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누각산수도(樓閣山水圖)」를 비롯하여 일본과 미국에 작품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