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유희(柳僖)의 『물명고(物名攷)』와는 다른 종류의 것으로 필사본의 『물명고』 중 가장 많이 전하고 있는 책이다. 『물명괄(物名括)』 또는 『물명류(物名類)』라고도 한다.
이본에 따라 대개 1,000∼1,600개 정도의 표제어가 실려 있는데, 초목류(草木類)·조수류(鳥獸類)·충어류(蟲魚類) 등 18개의 부류로 분류되어 있다. 이 『물명고』는 아마도 정약용이 지은 것으로 보인다.
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필사본 『청관물명고(靑館物名考)』가 전하고 있고 진동혁(秦東赫) 소장의 『물명괄』의 표지에 ‘다산(茶山)’이라고 묵서가 되어 있는 것 등이 이러한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청관물명고』와 『물명고』는 그 표제어의 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분류는 같다. 단지, 『물명고』의 초목류가 『청관물명고』에는 야초류(野草類)라 되어 있을 뿐이다.
한편,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에는 열상 지하재(洌上 池荷齋)라고 그 필사자가 기록되어 있는 『죽란물명고(竹欄物名考)』라는 책이 있다. 『청관물명고』 등과 동일한 책이다.
그런데 『여유당전서』에는 정약용이 쓴 ‘발죽란물명고(跋竹欄物名攷)’가 들어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서 이 책은 정약용이 지은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한편, 서울대학교 일사문고에는 1884년(고종 21)의 필사기(筆寫記)가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다. 국어 어휘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