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얄할미라고도 부른다. 탈춤은 대체로 승려들의 이야기와 양반 및 천민의 관계, 그리고 처첩의 가정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얄(할미)은 탈춤의 후반부 가정이야기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늙은 조강지처의 이름이다.
지역마다 명칭과 구실이 약간씩 달라 하회별신굿놀이에서는 할미라고도 부른다. 탈의 생김새도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흰 치마 저고리와 짚신을 신었고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로서 보따리와 부채를 들었고, 방울을 드는 수도 있다.
그만큼 외양만 보더라도 매우 꾀죄죄하며 실제로 남편(영감 또는 신할아비)의 박대를 받는 기구한 여자이다. 못생긴 얼굴에 흰점이 많고 남편이 외도하여 얻어온 첩과 다투다가 남편에게 죽음을 당한다. 조선시대에 박대받는 조강지처의 상징으로서 외양부터 매우 초라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탈춤에서 미얄의 구실과 춤은 매우 중요하고 멋있다. 즉, 빠른 장단에 맞추어 추는 미얄의 엉덩이춤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