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현상을 설명하는 기원담(起源譚)으로, ‘조수설화(潮水說話)’·‘간만설화(干滿說話)’라고도 한다. 중국문헌인 『태평어람(太平御覽)』 권68 지부조조(地部潮條)에 수록되어 있고, 한국 문헌으로는 17세기에 이태호(李太湖)가 편(編)한 『탐라지(耽羅志)』에도 보인다.
널리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나 구전자료는 흔하지 않다. 옛날에 큰 메기가 바다 속에 있는 굴에 살았다. 이 메기가 굴에서 나오면 바닷물이 굴 속으로 들어가 썰물이 생기고, 반대로 메기가 굴로 들어가면 굴 속에 들어갔던 물이 도로 나와서 밀물이 생긴다. 메기가 때때로 몸부림을 칠 때면 바다에 큰 해일이 일어나게 된다.
메기 대신 이무기가 등장하는 변이형도 있으나 그 발상은 같다. 이 유형은 마오리신화(Maori神話)에도 있는데 바다 괴어(怪魚)가 숨쉬므로 간단히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연현상의 기원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신화라고 할 수 있으나, 내용에 나타나는 신화성이 미약하고, 줄거리도 단순한 편이다. 그러나 신화의 변이된 흔적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