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186면. 한글활자본. 원제목은 ‘반만년간죠션긔담’으로 되어 있다. 한말 조선에서 구전되고 있는 설화를 수집하여 민간의 교양서적으로서 출판된 설화집이다. 1922년에 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하였으며, 발행자는 안동수(安東洙)로 되어 있다. 맞춤법은 당시 통용되는 문자를 쓰고 띄어쓰기는 하지 않았다.
내용은 주로 신화·전설·민담을 망라한 104편을 게재하고 있다. 한문으로 된 조선조 야담집에 수록된 내용도 더러 있으나, 구전된 설화로서 한글로 출판된 것으로는 효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체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부부간의 애정과 열녀담, 부모에 대한 효도담이 많은 것은 역시 조선시대의 삼강오륜사상이 행동규범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배열의 순서는 기준이 없고, 신화·전설·민담의 삼분법도 없이 주로 이야기 중심으로 엮어갔다.
이야기를 내용별로 크게 분류해 보면 Ⅰ. 효·열녀 8화, Ⅱ. 여인의 지혜 10화, Ⅲ. 동물(귀신)퇴치 5화, Ⅳ. 동물의 은혜 5화, Ⅴ. 해몽(解夢) 3화, Ⅵ. 말의 재치(名裁判) 9화, Ⅶ. 주술시합 4화, Ⅷ. 구제(救濟) 5화, Ⅸ. 신화·역사적 사건 17화, Ⅹ. 기타 38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설화집은 최초의 한글 설화집으로서 한말의 설화사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의 문화적 침략이 노골화되어 있던 당시 정신적으로 바르게 살아야 하겠다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여, 가능한 한 정신적 무장이 될 수 있는 소재의 설화들을 모아 엮어 냈으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