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笑話)에 속하며, ‘벙어리신부’·‘삼년아부설화(三年啞婦說話)’라고도 한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친정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세가지 엄한 교훈을 주었다. 시집가면 보고도 못 본 체, 듣고도 못 들은 체, 할 말도 하지 말고 삼년을 지내야 한다고 하였다. 시집간 딸은 그 말대로 말을 잃고 삼 년을 지냈는데, 시집 사람들은 며느리가 진짜 벙어리인 줄로 오해하여 친정으로 돌려보내기로 하였다.
친정으로 가는 도중에 꿩을 본 며느리는 자기 신세를 노래로 불렀다. 이를 들은 남편은 아내가 벙어리가 아님을 알게 되어, 다시 데리고 돌아와 살았다. 일본에도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있는데, 말을 하지 않는 이유가 우리 경우처럼 유교적인 도리 때문이 아니고, 부모가 말을 잘못하여 죽었기 때문이다.
친정 어머니가 시집가서 돌[石]이 말할 때까지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설화는 여자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지식한 사람의 어리석음도 비판하고 있다. 같은 내용이 「외딸아기」라는 시집살이 노래로도 불려져서 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