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명은 광전(光田), 법호는 숭산(崇山). 전라남도 영광 출신. 박중빈(朴重彬)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양성녀(梁姓女)이다.
배재고등학교와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1966년 동국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 1972년 대만문화학원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 1981년 일본 불교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42년부터 원불교에 봉직하기 시작하여 원불교중앙총부 교무부장·교정원장·재단법인원불교이사·학교법인원광학원이사·원불교수위단 중앙단원·원불교해외포교연구소장·원불교개교반백년기념사업회회장·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세계불교도회원불교지부장 등 원불교의 요직을 역임하였으며, 교단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법위(法位)는 출가위(出家位)에 올랐다. 일생을 교육에 헌신하였는데, 1946년 원광대학교의 전신인 유일학림(唯一學林) 설립 당시 학감으로 출발하여 1950년 원광대학 초대학장, 1967년 원광대학 대학원장(겸임), 1972년 원광대학교 초대총장으로 취임, 죽을 때까지 40여 년 동안 봉직하였다.
1956년 미국 국무성 초청으로 미국 교육계·종교계 시찰과 세계일주를 한 이래 10여 차의 국제회의에 참석하였으며, 한국교육협의회회장, 한국종교인협의회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대종경강의≫·≪일원상≫·≪예화집≫ 등의 저술과 <일원상연구> 등 많은 논문과 논설을 남겼고, 화갑기념으로 펴낸 ≪한국불교사상사≫와 고희기념으로 펴낸 ≪한국근대종교사상사≫는 이 분야의 큰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불교사상과 동서양사상에 정통하여 원불교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해박한 지식을 동원, 체계화시킴으로써 원불교 사상의 철학적 접근과 해석을 시도하였다.
특히 성리(性理)에 밝아 불조(佛祖)의 화두(話頭)를 명쾌하게 해설하여 선학인(禪學人)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명강의를 하였다.
교육의 경륜과 이념을 ‘지덕겸수 도의실천(知德兼修 道義實踐)’으로 정하고 전인교육을 강조하였다. 우리 나라의 교육이 지육(知育)에 치우치고 있는 것을 크게 염려하고 지육보다는 오히려 덕육(德育)을 강조, 사람 만드는 것이 교육의 참 모습임을 역설하였다. 이와 같은 교육목표 아래 심혈을 기울여 오늘의 원광대학교를 이룩하였다.
탁월한 교육자이자 종교인·사상가로서 큰 업적을 남긴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숭산박길진박사 추모사업회’가 결성되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988년 5월 원광대학교 교정에 동상을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