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 출신으로 호는 호암(湖巖)이다. 젊어서부터 서예를 좋아하여 모수명(牟受明)에게 글씨를 배웠다. 1859년(철종 10) 고금의 법첩(法帖)을 모아 목판에 새겨 문생 몇 사람과 함께 모간(模刊)하여 『역대고금법첩(歷代古今法帖)』을 완간하였다.
그 간행에 있어 스승인 모수명의 지체가 한미하다 하여 그의 필적을 싣지 않음에 사람들이 이것을 몹시 탓하였다고 한다. 『고금역대법첩』의 서문에서는 역대의 명적(名蹟)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비록 진본이 아니라 할지라도 배우는 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서법에 관한 이론으로 파필법(把筆法)·사법(寫法)·건묵법(乾墨法)·착력법(着力法)·추전법(推展法)·굴곡법(屈曲法)·의재필선(意在筆先)·게완(揭腕) 등 여덟 가지 법을 들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