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중오(仲五). 아버지는 대사헌 박황(朴潢)이다.
어려서 이미 재주가 뛰어나 문자를 터득하였으며, 1637년(인조 15) 병자호란의 강화가 성립되자 볼모로 심양(瀋陽)에 잡혀갔다.
이때 아버지가 김상헌(金尙憲)과 함께 심관(瀋館)에 갇혀 장차 화를 당하게 되었으나, 청나라 장군에게 주선하여 화를 면하게 하였다. 본국에 돌아온 뒤 선공감역에 임명되었으나 나이가 어려서 사양하였다. 효종이 즉위하자 내시교관(內侍敎官)에 제수되고, 여러 관직을 거쳐 광흥창수(廣興倉守)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