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배법은 강일순(姜一淳)이 포교활동을 할 때, 종이에다 사람을 그려 벽에 붙이고 자신이 그 앞에 선 다음, 자기의 추종자들에게 자기를 향해 네 번 절하고 마음으로 각자의 소원을 아뢰라고 하면서 가르쳐 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예법은 오늘날 증산교의 각 교파에 따라 그 형식이 약간씩 다르다.
증산교 교단의 연합교리연구단체인 증산대도연진회(甑山大道硏進會)에서는, 1945년 전라북도 태인에서 열렸던 증산교단의 공식 모임에서 강일순의 추종자였던 김경학(金京學)이 전해준 이 예법의 내용을 정리한 바 있다. 1980년 증산대도연진회에서 정리한 반천무지법배의 순서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시읍(始揖):두 손을 합장하고 허리를 공손히 앞으로 구부렸다가 몸을 펴서 손을 내린다.
② 반천(攀天):반듯이 서서 두 손을 앞으로 내어 소중하게 무엇을 받드는 것처럼 하여 그 모습을 변하지 않게 하여 머리 위까지 올린 뒤 두 주먹을 가만히 쥔다.
③ 무지(撫地):두 주먹을 펴면서 편 손으로 땅에 있는 무엇을 가만히 잡는 것과 같은 자세를 취한다.
④ 시신(侍神):‘무지’에서 쥔 손을 그대로 올려 합장한다.
⑤ 궤배(跪拜):합장한 채 무릎을 꿇고 발등을 땅에 붙이고 둔부를 발바닥에 붙인 다음,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면서 두 손을 내밀어 바닥에 대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닿게 하며, 머리는 갓을 썼을 때 갓 끝이 닿을 듯한 상태로 조아린다.
⑥ 종읍(終揖): 일어서서 ‘시읍’ 때와 같이 한다. 반천무지법배는 이와 같은 동작을 네 번 반복하는 사배(四拜)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경배법을 전한 김경학은 반천무지법배가 선교(仙敎)와 불교 · 유교의 배법(拜法)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즉, 손을 위로 드는 것은 신선의 절인 선배(仙拜)이고, 손을 내렸다가 합장하는 것은 불교의 불배(佛拜)이며, 땅에 엎드려 절하는 것은 유교의 유배(儒拜)라고 한다.
그리고 손을 위로 드는 것은 하늘의 기운을 붙잡는 뜻이 있고, 손을 아래로 내려 쥐는 것은 땅의 기운을 붙잡는 뜻이 있으며, 앞에서 합장하는 것은 기운을 모아 경배하는 뜻이 있다고 한다.
또한, 손을 올려 절하는 상수읍(上手揖)은 하늘을 모시는 시천(侍天)이고, 손을 내려 절하는 하수읍(下手揖)은 땅을 모시는 시지(侍地)이며, 손을 가운데 두고 절하는 중수읍(中手揖)은 신명을 모시는 시신(侍神)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반천무지법배를 드린 다음에는 각자가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심고(心告)의 의식이 따르게 된다. 심고를 올릴 때에는 무릎을 꿇고 궤배 때처럼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닿게 하고 눈을 감은 뒤에 아뢰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