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신의 일종으로 뒤축과 코에 꿰맨 솔기가 없고 경분(輕粉)칠이 되어 있다. 발막신은 뾰족했던 신의 앞코가 넓적해지면서 운두가 낮아 코에서 운두에 이르는 부분이 각이 지는 형태로 정착되던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모양은 앞코가 넓적하고 뒤축과 코에는 꿰맨 솔기가 없으며, 신의 바닥은 정면에서 보일 정도로 위로 올라갔고, 운두는 거의 직선에 가깝다. 이러한 발막신의 형태는 ‘발막신형’이라고 하여 조선시대의 나막신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체로 남성용에 많이 보인다.
또한 발막신의 표면에는 경분칠이 되어 있다. 경분이란 염화제일수은으로 무색투명한 결정(또는 가루)인 염화제이수은에 수은을 작용시키든지, 황산제이수은에 수은과 식염을 섞어 승화시켜 얻은 황백색의 가루이다. 이 가루는 물에 녹지 않는 특성이 있으므로, 발막신에 이것을 칠함으로써 내구성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발막신의 색은 회색이나 군청색으로 무늬는 거의 없었고, 재료는 가죽으로 얇고 부드러운 사슴가죽과 노루가죽 및 양가죽이 많이 쓰였다. 발막신은 평상시 상류계급 노인들이 신었으며, 백관들도 평소 태사혜(太史鞋)와 더불어 이 신을 많이 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