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석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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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吉林省] 둔화현[敦化縣] 정혜공주묘(貞惠公主墓) 앞에 있었던 발해의 석사자.
집필 및 수정
  • 집필 2017년
  • 정성권
  • 최종수정 2026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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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국 지린성[吉林省] 둔화현[敦化縣] 정혜공주묘(貞惠公主墓) 앞에 있었던 발해의 석사자.

내용

발해 석사자상은 정혜공주 묘에서 출토된 석수상이다. 삼국 중 불교를 가장 빨리 받아들인 고구려에서는 일찍이 불상의 대좌에 사자가 표현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은 뚝섬에서 출토된 불상의 사자좌이며, 이와 유사한 예가 고구려의 장천 1호 무덤, 예불하는 그림의 불상 대좌에도 확인된다. 이밖에 고구려에서는 평양성과 영명사 등 궁전과 사찰에 수호적 성격의 석사자상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전통은 발해의 정혜공주 묘 앞의 석사자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대 사회에서 죽음은 삶의 연장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고대인의 내세관은 무덤에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다. 신분이 높은 계급은 사후의 길을 지키기 위해 무덤 앞에 호위의 의미로 석인과 석수상을 세웠다. 특히 최고 권력층의 무덤에는 사자 형상의 석수상을 조영해 놓았다. 『후한서(後漢書)』 「서역전(西域傳)」의 기록에 의하면 1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월지국(月支國)과 안식국(安息國)에서 중국으로 사자가 유입되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에서는 능묘의 호위 석물로서 사자상이 등장하였는데, 초기에는 사자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중국 고대의 상상 속 동물과 유사한 모습을 갖춘 작품이 조성되었다. 남북조시대에는 몸체가 ‘S’자형의 굴곡을 이루는 사자의 모습에 날개가 달린 유익형(有翼形) 사자상이 제작되었다. 그리고 수와 당대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형태는 사라지고 사자의 현실적인 모습에 보다 근접한 사자상이 세워졌다. 특히 당의 능묘 조각으로 등장하는 사자상은 발해의 사자상에도 영향을 주었다.

발해 석사자상은 1949년 8월 중국학자들에 의해 정혜공주 묘가 발굴될 때 2기가 출토되었다. 정혜공주는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딸이다. 발해 석사자상의 조성 연대는 대략 780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석사자상은 당의 능묘에 조성된 현실적인 사자상의 모습과 유사한 형태이다. 특별한 장식이 없는 대좌와 석사자를 하나의 돌로 조성하였다. 발해 석사자상은 앞다리를 곧추세웠고 뒷다리는 웅크린 형태이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고구려 석사자와 다른 모습이다. 발해 석사자상은 둥글고 힘 있게 튀어나온 가슴과 웅크리고 있는 뒷다리의 근육, 강한 앞발 등에서 뛰어난 장인이 조각한 작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드러낸 사자의 머리는 생동감이 있으며 용맹함과 강건함도 함께 표현되었다. 이 석사자상를 통해 볼 때 발해인들이 지녔던 석각 예술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장경희, 예맥, 2008)

  • - 『북녘의 문화유산』(국립중앙박물관, 2006)

  • - 『신라의 사자』(국립경주박물관, 2006)

  • - 「발해정혜공주묘비의 고증에 대하여」(송기호, 『한국문화』2,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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