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나무의 높이는 4.2m이고 수령은 미상이다. 이 나무는 백사면 도립리의 어산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500m 거리에 있고 주변 일대가 경작지이며 서북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에 표고 557m의 원적산(圓寂山)이 있다.
이 나무는 지상 약 2m 되는 곳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갈라져 수관(樹冠: 나무의 줄기 위에 있어 많은 가지가 달려있는 부분)이 평평하고 줄기는 용트림해서 하늘로 오르기 전의 반룡을 생각나게 한다.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0.58m이고, 수관둘레는 42.7m이다. 가지는 동쪽으로 7m, 서쪽으로 5.3m, 남쪽으로 7.3m, 북쪽으로 5.2m 정도 퍼져있다.
신라 말 도선이 명당을 찾아 이곳과 함흥, 서울, 강원도, 계룡산에 장차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심어놓은 뱀솔 중 한 그루라는 전설이 있다. 함흥에서는 조선 태조, 서울에서는 영조, 계룡산에서는 정감(鄭鑑)이 태어나듯이 앞으로 이곳에서도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는 설화가 있다.
신씨(申氏)네가 이곳에 정착하였으며 역사적으로 이 일대에서 문무급제가 많이 배출되었다. 그리고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서도 원적산 아래 복거지(卜居地)가 실려 있다.
이 나무는 오래 산다는 뜻에서 용송(龍松), 만년송(萬年松) 또는 만룡송(萬龍松)으로 부르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이 나무의 껍질을 벗긴 사람이 병을 얻어 죽었다는 말도 있고, 또 이 나무를 훼손한 사람은 반드시 화를 입는다는 말도 있다.
이 나무는 곁가지가 옆으로 길게 자라고 있어서 30여 개의 나무기둥으로 떠받치고 있다. 그와 같이 해도 가지의 끝이 거의 땅에 닿을 정도이고 만일 이 기둥이 없었다면 곁가지는 땅 위에 닿게 될 것이며 따라서 건강한 삶을 지탱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