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2월 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 71만 697㎡. 이곳 비자나무는 고려 고종 때 각진국사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약 5,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비자나무는 주목과에 딸린 상록침엽교목이며 자웅이주(雌雄異株: 같은 종류의 식물에서 암·수의 구별이 있는 것)이다. 잎은 엽맥이 뒷면에만 나타나므로 비슷한 종과 구별이 된다.
종자는 길이 23㎜, 지름 12㎜로서 약용, 특히 조충(絛蟲: 촌충)을 구제하는 데 쓰인다. 이 약용적 가치 때문에 사원 부근에 심겨진 것이 많아 지금 남아 있는 것이 야생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백양사보다 더 북쪽까지 분포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목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질이 치밀하고 광택이 있어서 바둑판·조각재·장식재와 칠기의 목지(木地)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