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목 여치과에 속하는 베짱이류는 여치보다 작고 날씬하며 날개가 길어 잘 나는 특징을 가진다. 베짱이는 여치과의 베짱이아과에 속하며, 줄베짱이, 실베짱이, 검은다리실베짱이, 검은테베짱이, 북방실베짱이, 긴날개중베짱이 등 14종이 기록되어 있다. 베짱이 중 몸이 가늘고 연약한 종류에는 ‘실’을 붙여 구분하기도 한다. 학명은 Hexacentrus japonicus japonicus Karny이다.
체색은 밝은 녹색이며 머리 앞부분에서 앞가슴등까지 진한 적갈색의 무늬가 있다. 수컷의 크고 넓은 앞날개는 잎사귀 모양이며 끝은 둥글다. 몸길이는 앞날개 끝까지 약 30∼40㎜ 정도이다. 가늘고 긴 실 모양의 더듬이를 가지며 막질의 앞날개는 배끝을 넘는다.
암컷의 산란관은 녹색이며 칼처럼 뾰족하며 그 끝은 갈색이다. 앞다리와 가운뎃다리에 긴 가시가 있다. 연 1회 산란하며 불완전변태과정을 거쳐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성충시기를 보내다가 알 상태로 월동을 한다. 암컷은 땅속 또는 식물조직 내에 산란한다.
실베짱이는 나무껍질 속 또는 나뭇잎 조직 속에 알을 낳는다. 산지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며 주로 다른 곤충을 먹고 사는 육식성이다. 실베짱이아과는 대부분 초식성이며, 밤에 등불에 잘 모여든다. 밤에는 수컷의 겹눈이 검게 보이며 “쓰이익 쩍”과 같이 연속하여 울기를 반복한다.
베짱이의 울음소리는 베를 짜는 베틀이 움직이는 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중국에서는 ‘직조충(織造蟲)’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에서 베짱이를 일컫는 ‘종사(螽斯)’는 베짱이류가 알을 많이 낳은 모습이 자손이 번창함을 의미한다고 본 것이다. 베짱이는 동화 속에 부지런한 개미와 달리 대표적인 게으름을 피는 곤충으로 등장하여,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벌레이다.
전국의 풀숲, 야산 등지에서 흔히 눈에 뜨이는 흔한 곤충이었으나 농약 살포 및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