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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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이청준(李淸俊)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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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청준(李淸俊)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67년『문학(文學)』 1월호에 게재되었고, 1971년일지사(一志社)에서 간행한 같은 제목의 창작집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대학 강사인 화자가 천문학도로서 영국 유학 도중에 귀국한 친구의 실패한 모습을 다루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어두운 밤인데, 이는 1960년대의 시대적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 즉, 밤의 의미는 침묵과 융합되어 시대의 고통을 상징화하고 있다.

내용

화자인 나는 친구인 그가 곤궁하여 시계나 트랜지스터 또는 책 등을 훔쳐 가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이런 버릇은 다른 친구들도 알고 있다. 그는 영국 유학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돌아와 직업도 없이 어렵게 지낸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종로에서 별을 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망원경을 설치하여 놓고 5원씩 받고 구경시키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것을 사버린다. 그리고 하숙방 뒷창을 통하여 밤하늘에 망원경을 조준하여 놓는다.

어느 날 내가 그 조준된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보려고 하자 친구는 “나는 지금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잖아. 제발 별만이라도……별만이라도 그냥 내 것으로 놔둬 줘.” 하며 혼자서만 별을 본다.

그 뒤 그는 다시 영국으로 떠나게 되었으며, 친구들이 송별회를 열어준다. 그날 밤 그는 친구와 만나 한강가에서 토성을 관찰하게 된다. “자세히 보면 별의 주위에 고운 테 같은 것이 있지.” 하며, 더 좋은 망원경으로는 목성도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서 ‘별’은 시대의 어둠을 이기는 빛이고 가치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둠을 밝힐 수 없는 이상적 가치 또는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있다. 강가에 나온 사람들의 침묵도 시대의 강압을 암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살한 남자의 유서에 관하여 “살아 있는 사람들끼리도 잘 알 수 없는 말을”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줄 아는가.”라는 반문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 제시를 통해 의사소통이 폐쇄된 당시의 시대적 특성을 명징하게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어둠 속의 밝음의 논리와 소통의 필연성 등에 관한 시적 형상성에 가치가 있으며, 특히 시대를 증언적으로 압축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진실을 탐색하는 이야깃군 -이청준론(李淸俊論)-」(신동욱, 『우리 시대의 작가와 모순의 미학』, 개문사, 1982)
「넋의 문학(文學)과 도전(挑戰)의 양식(樣式)」(송재영, 『문학과 지성』, 1979.가을)
「사회(社會)와 인간(人間)」(김주연, 『문학과 지성』, 1976.가을)
「시원(始原)의 모색(摸索)」(이보영, 『현대문학』, 1972.12)
「장인(匠人)의 고뇌」(김현, 『현대한국문학의 이론』, 민음사,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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