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10m, 가슴 높이 둘레 5.2m이다. 가지는 동서 15.m, 남북으로 14m 정도 퍼져 있다. 나무의 나이는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북향의 경사지에 있으며, 주위에는 대나무 숲이 있고, 나무의 아래에서는 자주괴불주머니가 자란다. 이 나무가 400여 년간이나 이 자리에서 벌채를 면하고 자라게 된 데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1417년(태종 17) 전라도병마도절제사영(全羅道兵馬都節制使營)을 이 지방으로 정하였을 때 병영건축에 쓸 만한 나무는 모조리 베었으나, 당시에 이 나무는 키가 작고 또 굽어서 건축재로서 부적당하였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살아남게 되었으리라고 보는 견해이다.
둘째는 이 나무의 열매가 인체의 기생충인 촌충을 구제하는 데 유일한 약재인 비자였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의 보호를 받아왔을 것이라고 하는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