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화엄사 앞을 흐르는 냇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높이 15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큰 가지가 2.03m, 작은 가지가 0.77m이다. 가지의 길이는 동쪽 4m, 서쪽 5m, 남쪽 7.5m, 북쪽 2m인 거목이다.
나무의 나이는 3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약 80년 전까지는 두 그루가 있었는데 절을 중수할 때 한 그루를 베어서 목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절 스님들의 말에 의하면, 그때 베어낸 나무로 만든 판자 한 장으로 적묵당(寂默堂)의 안마루를 깔고도 남았다고 하니 대단히 큰 나무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나무가 이곳에 자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벚나무는 목재가 단단하여서 창과 칼의 자루, 마구 등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껍질은 무기의 표면장식에 이용되는 등 중요한 자원이었다.
병자호란 이후 인조는 오랑캐에게 유린당하였던 옛일을 생각하고 이에 대비하고자 많은 무기를 생산하려고 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벚나무를 많이 심게 장려하였는데 화엄사의 벽암(碧巖: 覺性스님)도 이를 본받아 절 근처에 많은 벚나무를 심어 가꾸었다고 한다. 이 올벚나무는 그 당시 심었던 것 중에서 살아남은 나무라는 것이다.
이 나무 근처에서 자라는 식생은 푸조나무·서어나무·동백나무·팽나무·갈참나무·느티나무·왕대·검양옻나무·수리딸기 등으로 지리산 산록에서 흔히 자라는 것들이다. 1945년 8월에 세차게 바람이 불어서 나무의 중턱이 부러지고 남은 줄기 측면에서 맹아가 돋아 자란 가지가 오늘날 엉성한 수세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