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론(構文論)에서 단문(單文)의 대(對)가 되는 복문(複文)은 문장이 여러 개가 접속되어 이루어진 것, 관계관형절(關係冠形節)을 가진 것, 보문을 가진 것 등 세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문장의 접속이라는 것은 두 개 이상의 문장이 접속어미에 의해서 이어져 더 큰 단위의 문장을 이루는 것이며, 관계관형절이란 관형절 가운데의 한 종류로서, 어떤 문장이 관형사형 어미를 매개로 한 관형절이 되어서 명사를 수식할 적에 수식절이 되는 문장 안의 어느 명사가 그 수식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와 같은 때의 수식절을 관계관형절이라고 한다.
보문이란 이 두 가지 이외에 어떤 문장이 다른 문장 안에 내포된 것을 모두 이른다. 이에는 전통문법에서 체언절, 부사절로 다루어지던 것들과, 관형절로 다루어지던 것 중에서 위에서 말한 관계관형절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포함된다.
예를 들면 ① 나는 그가 철수에게 준 책을 보았다. ② 나는 그가 우리를 배반한 사실에 놀랐다. 이 두 예문에서 문장 ① 의 밑줄 친 부분은 관계관형절로서 ‘그가 철수에게 책을 주었다.’에서 온 것이요, ② 의 밑줄 친 부분은 ‘그가 우리를 배반했다.’에서 온 것으로 보문이다.
이외에 다음 예문들의 밑줄 친 부분도 모두 보문이다. ③ 나는 그가 어제 도착했음을 알았다. ④ 아이들이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⑤ 그는 내가 문을 연 것도 몰랐다. ⑥ 이곳에 들어오지 마시오. ⑦ 우리도 철호가 부상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⑧ 나는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들 예문 중의 ‘-음, -기, -ㄴ, -지, -는, -고’ 등 보문을 이끄는 요소들을 보문자(補文子 혹은 補文素, complementizer)라고 한다. 이들 예문 속에 내포된 보문은 각각 ‘그가 어제 도착했다.’, ‘눈이 온다.’, ‘내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 들어온다.’, ‘철호가 부상했다.’, ‘그가 잘못했다.’와 같은 문장이다.
이들 보문 중에서 예문 ⑦, ⑧ 의 보문과 같이 종결어미를 온전히 갖추고 있는 것을 완형보문(完形補文), 그렇지 않은 것을 불구보문(不具補文)이라고 하기도 한다. 불구보문은 그 심층구조에서부터 종결어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위의 예에서 ③, ④, ⑤, ⑦ 의 보문같이 명사구에 속하는 것을 명사구보문, ⑥, ⑧ 과 같이 동사구에 속하는 것을 동사구보문이라 하여 갈라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