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는 이미 있던 말이라도 새 뜻이 주어진 것까지 통틀어 일컫기도 한다. 다른 언어로부터 사물과 함께 차용되는 외래어도 여기에 포함된다.
신어가 생겨나는 원인은 전에 없던 개념이나 사물을 표현하기 위한 필요 때문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있던 개념이나 사물일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던 말들의 표현력이 감소되었을 때, 그것을 보강하거나 신선한 새 맛을 가진 말로 바꾸고자 하는 대중적 욕구에 의한 것도 있다.
개화기를 전후하여 서양 문물이 국내에 밀려들어오면서 그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만들었거나 일본 또는 중국에서 차용한 ‘양철(洋鐵)·양말(洋襪)·석유(石油)·유성기(留聲器)…’, 광복 직후 일본어에서 들어온 말들을 우리말로 바꾼 ‘책꽂이·통조림·가락국수…’, 한자말을 우리말로 바꾼 ‘암술·수술·지름……’ 등과 같은 말들이 모두 신어이다.
신어를 그 재료를 가지고 나누어본다면, 완전히 새롭게 창조된 어근(語根)으로 된 것과 이미 있던 말이 재료가 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어근이 완전히 새롭게 창조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있다고 해도 의성어나 의태어 계통의 것이 대부분이다. 예전에 노로 젓던 나룻배나 돛배가 기계동력에 의해서 추진되는 배로 바뀌면서 이 배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를 본떠서 ‘똑딱이·똑딱선·통통배’ 등의 말이 생겨난 것이 그 예라고 할 것이다.
이미 있던 말이 재료가 되어 신어가 만들어진 것으로는 어근과 어근, 또는 어근과 접사를 복합하여 만든 합성어나 파생어가 가장 많고, 이 밖에 이미 있던 말이 형태상으로는 전과 같되 새로운 뜻을 가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신어가 된 것, 기존 어휘의 준말, 품사가 달라진 것, 역성(逆成, back formation)되어 쓰여지는 것 등이 있다. 신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외국어로부터의 차용어로 ‘북·먹·남포·담배·인플레’ 등이 그 예이다.
신어는 민중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과 언어정책상 계획적으로 만들어져 보급되는 것이 있다.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신어는 민중의 호응을 받아서 기성 어휘로서의 자리를 굳히는 것, 잠시 쓰이다가 버림을 받는 것, 처음부터 호응을 별로 받지 못하여 일반화되지 못하는 것 등이 있다. ‘한글·단팥죽·꼬치안주·건널목……’ 등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말로서 생명을 얻은 것이며, ‘불고기·구두닦이·아빠……’ 등은 누가 먼저 지어냈는지 모르게 만들어져서 생명을 얻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