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자립형식인 낱말의 구조와 그 생성에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분야를 형태론이라고 하는 데 대하여, 최소자립형식인 낱말 또는 그 이상의 자립형식으로 이루어진 더 큰 자립형식의 구조에 관하여 연구하는 분야를 통사론이라고 한다.
통사론은 학자에 따라서 통어론(統語論)이라고 하는 이도 있고, 구문론(構文論)·문장론(文章論)·월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최소자립형식인 낱말의 구조를 다루는 형태론과 그 이상의 자립형식의 구조를 다루는 통사론 사이의 경계선이 분명한 것 같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누가 먼저 가야 하느냐가 문제다.”와 같은 문장의 ‘누가 먼저 가야 하느냐가’를 직접성분으로 가르면 ‘누가 먼저 가야 하느냐’와 ‘가’로 나뉘는데, ‘가’가 구속형식이므로 ‘누가 먼저 가야 하느냐’가 최소자립형식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서 이론적으로 형태론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형식이 낱말이 아니며, 그 직접성분의 하나인 ‘누가 먼저 가야 하느냐’가 통사적 구성으로서 통사론의 대상이 되는 모순이 생긴다. 통사론에는 문장성분으로서의 격(格)에 어떠한 종류가 있는가, 그러한 격은 어떻게 배당되는가 등의 문제를 다루는 격이론, 통사적 구성의 성분구조를 다루는 구구조론(句構造論) 등 여러 방면의 연구가 있다.
국어의 통사론 연구는 1960년대 후반에 와서 크게 활기를 띠기 시작하여 많은 업적이 나오면서 최현배(崔鉉培)의 ≪우리말본≫의 ‘월갈’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통사론을 훨씬 벗어나 더 많은 문제들에 대한 더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보문구조와 관련하여 체언화·관형화·완형보문 등에 대한 그 구조, 생성과정, 보문자의 종류, 기능에 대한 연구, 접속문 구성에 관한 통사적 사실, 중주어 구문의 구조와 생성 등에 관한 연구 같은 것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연구는 주로 미국 방면 통사이론의 발달에 힘입어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통사론이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되면서 각종 활용어미와 격조사의 기능에 대한 과거와 다른 시각의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즉, 이들 문법형태소의 통사적 기능과 그 쓰임의 각종 문법적 제약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통사론의 연구가 국어문법연구의 주류를 형성하여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