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자 표기법 (R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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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자가 아닌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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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로마자표기법은 로마자가 아닌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이다. 자국의 독자적인 문자가 있지만 대외적인 필요 때문에 편의상 국제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로마자로 자국어를 표기해야 할 경우에 사용하는 표기법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쉽고 정확하게 치환하기는 어려워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역사적으로 여러 표기안이 제시되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에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도 정부가 공식적 표기 체계로 고시한 다섯 번째 표기법에 해당하며, 이외에 예일체계와 맥퀸·라이샤워체계 두 가지 표기법도 쓰이고 있다.

목차
정의
로마자가 아닌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
내용

로마자표기법은 전부터 써오던 자기 문자를 버리고 그 대신 로마자를 사용하려는 문자개혁이나, 음성학적 필요에 의해서 만든 음성기호를 문자로 사용하려는 것과는 다르다. 자국의 독자적인 문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인 필요에 의해서 국제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로마자로 자국어를 표기하는 것이 편리할 때가 있다.

국어에서도 한글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데 있어서 늘 문제가 되는 것은 ①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 등을 어떻게 구별하여 적을 것인가, ② ‘ㄱ, ㄷ, ㅂ, ㅈ’ 등의 무성음(無聲音)유성음(有聲音) 사이에서 유성음화될 경우 이를 표기에 반영할 것인가, ③ ‘ㅡ, ㅓ, ㅐ, ㅚ’ 등처럼 대응되는 로마자가 없는 모음들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④ 형태음소적 변화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여 표기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국어의 로마자표기법이 통일되어 있지 않았던 것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각기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어의 로마자표기 방안은 1832년 독일인 지볼트(Siebold, P.F.)의 안을 비롯하여 서양의 동양학자나 선교사 · 외교관들이 만든 안들이 있고, 정인섭(鄭寅燮) · 최현배(崔鉉培) · 박창해 등의 국내 학자들이 만든 안도 여럿이 있다. 또한 1940년 조선어학회의 안과 1948 · 1959 · 1984년 등 세 번에 걸쳐 나온 문교부의 안, 그리고 2000년에 고시된 문화관광부의 안과 이것을 일부 개정하여 2014년에 고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안이 있다.

이들 여러 방법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지고, 또 흔히 쓰이는 것은 매큔 · 라이샤워체계(The McCune-Reischauer System for the Romanization of Korean)와 마틴(Martin,S.E.)이 제안한 예일체계(The Yale System), 그리고 2014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등이다.

(1) 맥퀸 · 라이샤워체계

이 체계는 미국인 대학교수 맥퀸(McCune,G.M.)과 라이샤워(Reischauer,E.O.)가 1939년에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다음의 〈표 1〉, 〈표 2〉는 하비(Harvey,J.)가 이를 정리해 보인 것이다.

초성 K N T (R) M P S CH CH'K'TK'P' H KK TT PP SS TCH
종성
ㄱ, ㄲ, ㄳ, ㄺ K ng- ngn ng- kk
N -'g -d 11 -b -j
ㄴ(+ㅅ,)ㄵ N (nn) ns-
N -k' -t' -n -p') ns- -ch'
ㄷ, ㅅ, ㅈ, ㅊ, ㅌ, ㅆ T -n (nn) n- s- tt ss tch
ㄹ, ㄼ(명사) L -g 11 -1 -b r-
ㄹ*+ㅅ), ㄼ(동 사), ㄽ, ㄾ L -1 ls- r-
L -K' -t' -1 -p') ls- -ch'
ㅁ, ㄻ(명사) M -g -d -n -b -j
ㅁ+(ㅅ), ㄻ(동사) M -n ms-
ㅂ, ㅍ, ㄿ, ㅄ P m- mn m- pp
NG -g -d -n b- -j
ㅇ(+ㅅ) NG -n ngs
(+ㅅ) - k n- t- mn m- p- s- t-
T k n- t' (nn) -n s- ch' (tt) (tch)
〈표 1〉 자음

a ŏ o u ŭ
ya yu i
ae yae e ye
wa wae oe
we wi ŭi
〈표 2〉 모음

이 체계는 한글 철자를 한자 한자 로마자로 전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 철자가 발음될 때의 형태음소론적 변동을 고려하고, 또 음성적 정확성을 기하여 표기하는 방법이다. 이 체계는 미국인 · 영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2) 예일체계

이 체계는 예일대학의 교수 마틴이 그의 저서 『한국어 형태음소론(Korean Morphophonemics)』(1954)에서 사용한 체계이다. 이 역시 영미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내용은 〈표 3〉 · 〈표 4〉와 같다.

k kh kk
n
t th tt
l
m
p ph pp
s ss
ng
c ch cc
h
〈표 3〉 예일체계 자음

a ya wa uy
e ye we
o yo way
wu yu wey
u yay wi
i yey
ay
ey
oy
〈표 4〉 예일체계 모음

〈표 4〉 중 wu(ㅜ)는 양순자음 p, pp, ph, m 다음이나 반모음 y 다음에서는 u로만 적으며, y로 시작되는 ya, ye, yo, yu, yay, yey 등이 모음 a, e, o 다음에 나타날 때는 그 사이에 붙임표(-)를 넣어서 a-ya(아야), a-ye(어여) 등이 aya(애아), aye(애어) 등과 혼동되지 않도록 한다.

이 체계는 국어의 음운을 분석한 결과로 이루어진 것으로, 국어의 음소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음성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예컨대, 매큔 · 라이샤워체계에서는 유성음화된 ㄱ, ㄷ, ㅂ, ㅈ의 표기를 위하여 g, d, b, j를 설정하고 있으나, 예일체계에서는 이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맥퀸 · 라이샤워체계에서는 로마자에 몇 가지 변별부호(辨別符號), 예컨대 반달표(˘) 등을 덧붙여 사용하고 있으나, 예일체계에서는 이러한 변별부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3)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이 표기법은 2014년 12월에 고시된 우리나라의 공식적 표기 체계로서, 정부에서 고시한 다섯 번째 표기법이다. 문교부에서는 광복 직후 1948년에 <들온말 적는 법>의 부록으로 <한글을 로마자로 적는 법>을 제정한 바 있으나 그것을 폐기하고 1959년에 새로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을 공포하여 교과서, 정부 간행물, 지명, 도로명 등을 표기해 왔다.

그러나 일반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여 1984년 매큔 · 라이샤워 표기법을 근간으로 하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제정하였다. 1984년에 공포된 문교부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반달표(˘)와 어깻점(’) 등 특수 부호를 사용함으로써 컴퓨터에서 입력과 검색이 불편하였다. 이에 2000년 7월 7일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화관광부 고시 제2000-8호)를 고시하게 되었고, 현재는 이를 일부 개정하여 2014년 12월에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4-42호)를 따르고 있다.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요약하면 〈표 5〉, 〈표 6〉과 같다.


g, k

kk

k

d, t

tt

t

b, p

pp

p

j

jj

ch

s

ss

h

m

n

ng

r, l
〈표 5〉 자음

a eo o u eu i ae e oe wi
ya yeo yo yu yae ye wa wae wo we ui
〈표 6〉 모음

이 체계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자음 ‘ㄱ, ㄷ, ㅂ’은 모음 앞에서는 g, d, b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t, p로 적는다. ‘ㄹ’은 모음 앞에서는 r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l로 적지만, ‘ㄹㄹ’은 ll로 적는다. 모음 ‘ㅢ’는 ‘ㅣ’로 소리 나더라도 ui로 적는다.

음운 변화가 일어날 때에는 변화의 결과를 표기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①자음 동화의 경우 ‘종로’는 Jongno, ‘신라’는 Silla로 적는다. ②‘ㄴ, ㄹ’이 덧나는 경우 예컨대 ‘학여울’은 Hangnyeoul, ‘알약’은 allyak으로 적는다. ③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 예컨대 ‘해돋이’는 haedoji로 ‘같이’는 gachi로 적는다. ④‘ㄱ, ㄷ, ㅂ, ㅈ’이 ‘ㅎ’과 합하여 거센소리로 날 경우, 예컨대 ‘좋고’는 joko, ‘놓다’는 nota로 적는다. 다만 체언에서 ‘ㄱ, ㄷ, ㅂ’ 뒤에 ‘ㅎ’이 따를 때에는 ‘ㅎ’을 밝혀 적어, 예컨대 ‘묵호’는 Mukho로 표기한다.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아, 예컨대 ‘낙동강’은 Nakdonggang으로 ‘팔당’은 Paldang으로 적는다.

발음상 혼동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쓸 수 있도록 하여, 예컨대 ‘해운대’는 Hae-undae로 적어 ‘하은대’와의 혼동을 피하도록 한다.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쓰고,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넣는 것도 허용된다. 또한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예컨대 ‘한복남’이라는 이름은 Han Boknam 또는 Han Bok-nam으로 표기한다. 한편 이 표기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널리 써 오던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체계에서는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 대비하여 전자법(轉字法) 안을 따로 마련하였다. 전자법에서 글자 대응은 〈표 5〉, 〈표 6〉을 따르되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예를 들어 ‘집’과 ‘짚’은 표음법(表音法)으로는 똑같이 jip이나 전자법으로는 jib과 jip으로 구분된다.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한다.

참고문헌

『한글갈』(최현배, 정음사, 1961)
『편수자료』 3·4·5·6집 합권(문교부, 1972)
『국어정책론』(김민수, 고려대학교 출판부, 1973)
「대한민국 주요 지명의 로마자표기 용례집」(문교부고시 84-1, 『관보』 9648, 1984.1.21.)
『새국어생활』 10-4(국립국어연구원, 2000)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로마자 표기법- (문화관광부·국립국어연구원, 2000)
[시행 2014. 12. 5.]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4-42호(2014. 12. 5.)
The Romanization of Korean Language Based upon its Phonetic Structure(McCune,G.M. & Reischauer,E.O., Transactions of the Korea Branch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Vol.ⅩⅩⅠⅩ, Seoul, 1939)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 규범(kornorms.kor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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